원희목 회장 임기 2019년 2월까지 '총 3개월'
[더팩트ㅣ정소양 기자] 한국제약바이오협회(이하 협회) 회장직에 원희목 전 회장이 재선임 됐다. 10개월 간 공석이었던 협회의 수장 자리가 채워졌지만 환영의 뜻과 곱지 않은 시선 등 내부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한국제약바이오협회는 지난 19일 제3차 이사회를 열어 원희목 전 회장을 공식 선임했다. 협회는 빠른 시일 내 정관에 명시된 서면 총회 보고를 진행, 회장 선임 관련 절차를 마무리할 예정이지만, 이사회 승인을 끝으로 인선은 사실상 마무리됐다.
재선임 된 원희목 회장의 임기는 지난해 2월 제72회 정기총회 당시 의결한 원 전 회장의 임기 2년 중 잔여기간으로 12월 1일부터 내년 2월까지 총 3개월이다.
그러나 이번 인선과 관련해 관련 업계의 반응은 다소 온도차가 있었다. 원희목 회장 재선임에 축하와 환영의 목소리가 나오는 반면, 일각에서는 탐탁치 않아하는 볼멘소리도 들려왔다.
제약바이오협회장은 신약개발과 글로벌 진출, 제약 산업 발전을 위해 필요한 대내외적 여러 업무수행을 감당해야 하는 자리이다. 정부와 국회는 물론 소비자단체 연구기관 등 전방위적 업무역량이 필수적이다. 그러나 10개월간 협회장의 자리가 공석이면서 업무 계획 및 추진 속도 등에 영향을 받아왔다.
더욱이 올해부터는 2차 제약산업 육성지원 5개년 종합계획이 시작됐으며, 협회 차원에서도 인공지능(AI)신약개발지원센터 설립 추진과 첫 대규모 채용박람회를 개최하는 등 협회의 주요한 사안이 많았다.
원희목 회장이 다시 빈자리를 채우면서 제약업계 관계자들은 “협회가 추진해오던 계획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환영의 뜻을 내비쳤다.
반면 원 회장 재선임 소식을 달가워하지 않은 목소리도 존재했다.
익명을 요구한 제약업계 관계자 A씨는 “회장직을 자진 사퇴했다가 다시 재취임하는 경우는 이례적이다. 특히, 이전부터 협회가 10개월 넘게 회장 공석을 방치한 이유에 대해 원희목 회장의 취업제한 기간이 11월에 해소되기 때문이라는 말들이 많았다. 자의든 타의든 장기간 협회장 공석 자초한 장본인이 다시 취임한다고 하니 마냥 환영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원희목 회장은 2017년 제21대 제약바이오협회장에 취임했지만, 올 1월 29일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 취업 제한 규정을 수용하고, 회장직을 자진 사퇴한 바 있다.
한편, 원희목 회장의 취임 후 행보는 자진 사퇴 전 추진해오던 부분에 중점을 둘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원 전 회장은 4차산업혁명시대 제약산업의 도약을 꾀하기 위해 '인공지능 신약개발지원센터' 설립을 협회 중점과제로 발표했다. 이어 이동호 서울아산병원 교수를 '인공지능신약개발지원센터' 추진단장으로 영입했다. 협회도 2019년 센터 설립을 목표로 '인공지능신약개발지원센터 추진단'을 출범했다. 현재 협회는 보건복지부 산하 한국보건산업진흥원과 공동으로 추진단을 운영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원희목 회장이 사퇴 전 AI신약개발지원센터 추진단 설립을 진행했으며, ISO37001(부패방지 국제표준) 도입 등을 추진해왔었다”며 “중간에 갑작스럽게 공백기가 있었지만 이번 재선임 후 이들을 원안대로 추진하는 걸 중점으로 둘 것으로 생각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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