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할인 대전 승자는…11번가, 일 거래액 최고 달성에도 아쉬움 왜

이커머스 업계가 11월 할인 대전을 치른 가운데 업계는 이베이코리아가 승자라고 입을 모았다. 11번가는 일 최대 거래액을 달성했고, 위메프는 가장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이진하 기자

'11번가' 최대 일 거래액 기록했으나, 초당 판매량 '이베이'에 못 미쳐

[더팩트|이진하 기자] 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인 국내 이커머스 쇼핑 대전이 연일 흥행을 기록하며 참여 업체가 함박웃음을 지었다. 그러나 할인 대전 전통 강자 11번가는 일 거래액 최고 달성에도 아쉬움을 보였다. 초당 판매량이 경쟁사들에 비해 낮은 수치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이커머스 업계에 따르면 11월 할인 대전의 승자는 G마켓과 옥션을 운영하는 이베이코리아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베이코리아에서 가장 빨리 팔린 제품은 초당 52개였다. 11번가는 '아이폰 에어팟'을 초당 16.7개를 팔아 판매량에서 우위를 점하지 못했다. 위메프도 빠르게 판매된 제품은 초당 16건을 기록하며 11번가를 추격했다.

위메프는 전년 대비 가장 높은 성장률을 보이며 11월 할인 대전에서 무서운 성장세를 보였다. 11번가는 '십일절' 행사 10주년을 맞아 그동안 축적된 데이터를 통해 고객의 니즈를 반영하는 등 이번 행사에 많은 공을 들인 것으로 보인다. 그 결과 역대 최대 거래액을 기록했다. 다만 올해 다수의 이커머스 업체가 할인 전쟁에 뛰어들며 이전과 같지 않은 아쉬움을 남긴 것으로 분석된다.

이베이코리아가 차별화된 전략으로 스마일배송 서비스를 진행했다. 이베이코리아는 11월 할인 대전에서 승자로 점쳐지고 있다. /이베이코리아 제공

◆ '스마일배송'으로 차별성 내세운 '이베이코리아' 승기

11월 할인 대전에 두 번째 참여한 이베이코리아는 다른 업체와 차별성을 내세웠다. 바로 차별화된 배송 서비스다. 이베이코리아가 제공한 '스마일 배송'은 주문량이 가장 몰리는 '빅스마일데이' 행사 중에도 빠르고 안전한 묶음배송 및 배송비 절감 혜택으로 고객과 판매자 모두의 만족을 얻었다. 더불어 G마켓과 옥션의 경계를 허물며 할인행사를 진행한 결과 높은 매출액과 판매량을 기록했다.

그 결과 이베이코리아는 1초당 52개의 제품을 팔았다. 행사 마지막 날에는 누적 판매량 3200만 개를 달성했다. 지난해 '빅스마일데이' 기간과 비교하면 판매량은 60% 가까이 증가했고, 매출 기준으로는 약 40% 이상 늘어났다. 대한민국 국민 5명 중 3명이 '빅스마일데이'에 참여한 셈이다.

가장 높은 매출액을 기록한 '애플 에어팟'은 반나절 동안 14억 원가량 판매되며 높은 인기를 실감하게 했다. 또 G마켓에서 선보인 'LG전자 LED 마스크 프라엘풀 패키지 4종'은 11.6억 원가량 팔렸다. 이밖에 가장 많은 판매량을 보인 것은 '빕스(VIPS) 1만5000원권'으로 35만여 개 이상이 판매됐다.

이베이코리아는 내부 규정상 거래액을 밝히진 않았다. 그러나 지난해 11월 11일 거래액이 사상 최대 기록했다고 밝힌 바있다. 더불어 올해는 지난해에 비해 2배에 달하는 매출액을 올렸다고 밝혀 매출이 수직 상승했을 것으로 보인다. 결국 올해 이커머스 쇼핑 대전의 승자는 이베이코리아인 것으로 업계는 입을 모으고 있다.

11월 할인 대전을 10년간 이어온 11번가의 십일절 행사는 최대 일 거래액을 달성했다. /11번가 제공

◆ '11번가' 일 거래액 1000억 돌파…전체 거래액은 부진?

11번가는 11월 할인 대전의 전통 강자로 10년 동안 '십일절'을 진행해왔다. 올해는 SK텔레콤에서 분사와 함께 이상호 신임 대표 체제의 첫 행사로 중요도가 컸다. 더불어 '십일절'은 행사 10주년을 맞아 축적됐던 데이터 분석을 통해 1628개 브랜드를 선정하고 효율적인 상품 구성과 전략적 프로모션을 진행했다.

여기에 24시간 내내 시간대별로 파격적인 할인 혜택을 주는 '반값딜'과 '타임딜'을 진행해 마지막날 최고 거래액을 끌어올리는데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가장 많이 판매된 상품은 '아웃백 1만1000원 할인권'으로 28만 장이 판매됐다. 가장 빠른 시간 내 완판 된 상품은 '케이카중고파 110만 원 할인쿠폰'으로 38초 만에 100장이 모두 소진됐다.

그러나 이커머스 업계 관계자들은 11번가 성적표가 지난해 보다 다소 부진하다는 평가다. 11번가의 지난해 판매수량과 비교했을 때도 알 수 있다. 먼저 가장 많은 수량이 판매된 상품 '아웃백 1만1000원 할인권'은 지난해는 30만 장이 팔렸던 것에 비해 올해는 28만 장에 그쳤다.

또 경쟁사 이베이코리아와 비교했을 때 다소 약세를 보이고 있다. 11번가는 12일 보도자료를 통해 '아이폰 에이팟'이 1초당 16.7개가 판매됐다고 자사의 성과를 나타냈다. 하지만 이베이 코리아의 경우 품목은 정확히 밝히지 않았지만 초당 52개씩을 판매하며 11번가를 앞서 나간 것으로 해석된다.

업계 관계자들은 '십일절'의 전체 거래액이 지난해 수준에 머무를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지난해 11번가는 '십일절' 행사를 통해 4400억 원에 육박하는 매출액을 기록했다. 올해는 페스티벌 전체 기간보다 십일절 하루에 대규모 할인 혜택을 집중해 전체 거래액은 높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위메프는 올해 처음으로 1~11일 동안 최장기간 할인 행사 블랙1111데이를 진행했다. 위메프 역시 각종 기록을 세우며 매출액과 판매량 신장에 열을 올렸다. /위메프 제공

◆ 위메프, 특가 이벤트로 1일 강세…거래액·신장률 최고

위메프는 올해 처음으로 1~11일 동안 최장기간 할인 행사 '블랙1111데이'를 진행했다. 위메프 역시 각종 기록을 세우며 매출액과 판매량 신장에 열을 올렸다. 위메프는 '블랙1111데이' 동안 누적 거래액 2300억312만 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77% 증가를 보였다. 이 기록은 11월 쇼핑 대전에 참가한 기업 중 가장 높은 신장률을 나타낸 것이다.

누적 판매수량 역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 많은 1511만7298건을 기록했다. 행사기간 동안 1초에 16건의 거래가 이뤄진 셈이다. 특히 행사 첫날 가장 강력한 할인 혜택을 보인 위메프는 초당 31건의 제품이 판매되기도 했따. 위메프는 이 기세를 몰아 오는 30일까지 '블랙1111데이'를 연장 진행한다.

위메프가 11월 행사 대전에 장기간, 대규모로 처음 참여했으나 높은 성과를 나타낸 것에는 특별한 이유가 있다. 위메프는 2016년부터 달마다 숫자데이를 진행해왔다. 숫자데이는 같은 숫자가 반복되는 날 특정 상품에 대해 특가 할인을 진행하는 것이다. 이미 유명세를 탄 행사라 같은 숫자가 반복되는 1월 1일, 2월 2일 등을 기다리는 소비자도 상당수인 것으로 분석된다.

위메프 관계자는 <더팩트>에 "숫자데이 같은 경우는 2년 동안 진행하며 자리가 잘 잡힌 행사라 자평한다"며 "이번 '블랙1111'은 지난해 처음 3일간 진행했고, 올해는 그것에 연장선으로 좀 더 상품 선택에 신중을 기하며 물량 확보에도 집중해 좋은 성과가 있었다고 생각된다"고 답했다.

jh311@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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