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동진 사장 "폴더블폰 상용화 준비 마쳐…초도 물량 100만대 이상"
[더팩트ㅣ안옥희 기자] 삼성전자가 내년 상반기에 접었다 펼 수 있는 스마트폰인 '폴더블폰'을 출시를 공식화하며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의 지각변동을 예고했다.
11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고동진 삼성전자 IM부문장(사장)은 8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폴더블폰을) 내년 상반기 전에는 무조건 출시한다"고 출시 시기를 못박았다.
초기 물량은 최소 100만대가 될 전망이다. 고 사장은 "삼성전자의 규모로는 최소 생산 대수가 플래그십의 경우 100만대 이상은 돼야 한다"며 "시장 반응이 좋으면 초기 100만대 이상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고 사장은 "이번에 디스플레이를 먼저 보여준 것은 우리가 폴더블폰 상용화 준비를 마쳤다는 의미"라며 "접었다 폈을 때 (화면에서) 선을 안 보이게 하는 등 여러 장애를 극복했다. UI를 구체적으로 구현하는 것만 남았다"고 부연했다.
폴더블을 시작으로 향후 돌돌 마는 '롤러블', 화면이 탄력적으로 늘어나는 '스트레처블' 디스플레이에 대한 계획도 밝혔다.
고 사장은 "폴더블폰의 기술적 파급 효과가 큰 것처럼 롤러블, 스트레처블도 파급이 크다"며 "그래서 같이 연구하고 고민하고 있지만 현재는 모든 인력이 폴더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전했다.
◆ '접는' 폴더블폰, 스마트폰 대세되나…후발주자 맹추격 경쟁 '후끈'
앞서 삼성전자는 8일(한국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콘센터에서 '삼성 개발자 콘퍼런스 2018'(SDC 2018)을 개최하고 폴더블폰의 디스플레이와 UI(유저 인터페이스)를 공개했다.
폴더블폰의 가장 큰 외형적 특징은 스마트폰 두 개가 붙어 있는 모습으로 접었다 펼 수 있다는 점이다. 펼친 상태는 7.3인치로 소형 태블릿처럼 볼 수 있고 접으면 4.6인치 디스플레이로 볼 수 있다.
외신 반응은 긍정적이다. 워싱턴포스트는 "주머니 사이즈의 플립폰과 태블릿을 섞은 폴더블폰의 아이디어는 그동안 스마트폰 디자인에서 본 것 중에 가장 흥미롭다"고 호평했다.
블룸버그는 "삼성전자가 폴더블폰을 처음 시도하는 회사는 아니지만, 삼성전자의 디스플레이 노하우, 시장 점유율, 마케팅 능력은 이 폼팩터를 주류로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업계는 폴더블폰 시장이 앞으로 더 커질 것으로 관측한다. 미국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는 폴더블폰 시장 규모가 내년 320만대에서 오는 2022년 5010만대로 폭증할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전자가 폴더블폰 출시를 내년 상반기로 공식화함에 따라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 '폴더블' 경쟁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지난달 31일 중국의 디스플레이 전문업체 로욜은 접히면 4.3인치, 펼치면 7.8인치인 폴더블 스마트폰을 공개했다. LG전자와 중국 화웨이·레노버 등도 내년 상반기 중 폴더블폰을 공개할 것으로 보인다. 애플은 시장 반응을 살핀 뒤 2020년 이후에 뛰어들 것으로 관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