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호진 동아제약 대표 "진정한 의미 국토대장정 만들자는 취지 기획"
[더팩트ㅣ정소양 기자] 동아제약 대표적인 장수 사회공헌활동 프로그램인 '동아제약 대학생 국토대장정'이 평양으로 무대를 넓힐지 관심이 쏠린다. 가시화 될 경우 경쟁률과 선발 방식이 어떻게 변화될지 주목된다.
이러한 관심이 나오게 된 배경은 3일 금강산에서 열린 남북 민화협(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연대·상봉대회에서 대학생 국토대장정이 민간 교류 논의 주제로 포함됐기 때문이다. 남과 북의 대학생들이 손을 맞잡고 남북 국토를 종단하는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다.
동아제약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진 바는 없지만 대학생들이 북한 땅을 밟을 기회가 흔치 않기 때문에 선발 경쟁률은 급격하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동아제약 대학생 국토대장정 경쟁률은 평균 88대1, 역대 최고 경쟁률은 139대1까지 올라간 적이 있다. 이번 일이 추진되면 최고치를 경신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특히 선발 방식에서도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다. 경쟁률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될 뿐 아니라 북한으로 가는 것이기 때문에 지금보다 신중히 선발하고 과정도 오래 걸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대학생 국토대장정 논의는 판문점 선언과 9월 평양 공동 선언 이행 등을 위해 민간 차원에서 남북 대학생 교류 증진을 목표로 기획됐다. 이를 위해 동아제약 최호진 대표도 북측과 협의하기 위해 이번 방북단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최호진 동아제약 대표는 "이번 국토대장정 논의는 그 동안 남한 영토만 걸어왔던 대학생 국토대장정을 남북 대학생이 함께 한반도를 걷는 '진정한 의미의 국토대장정'을 만들어보자는 취지로 기획됐다"고 말했다.
최호진 대표는 이어 "20년이 넘도록 대학생 국토대장정을 해오면서 언젠가는 한반도 전체를 걷는 진정한 한반도 대장정을 꿈꾸어 왔고 그것이 이루어질 수 있다는 희망에 누구보다 감회가 새롭다"고 했다. 그러면서 "국토대장정은 '우리는 하나'라는 구호와 함께 상생 가치를 배우는 활동이다. 남북 청년들이 함께 걸으며 서로를 이해하고 알아가는 과정이 화합과 통일이라는 또 하나의 마중물이 되는 것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1998년 첫 시행 이후 한 해도 거르지 않고 매년 열린 동아제약 대학생 국토대장정은 우리나라가 외환위기로 어려웠던 1998년 경제 불황으로 시름하는 대학생들에게 도전정신과 자신감을 심어주자는 취지로 강신호 동아쏘시오그룹 명예회장이 제안해 마련됐다.
올해로 21주년을 맞이한 동아제약 대학생 국토대장정은 지금까지 26만6662명이 서류 전형에 지원했고, 이중 3001명의 대학생이 본 행사에 참가했다. 참가 대원들이 그동안 걸었던 누적 거리는 1만2031km에 달한다. 이는 서울과 부산(약 400km)을 15회 이상 왕복할 수 있는 거리다.
500㎞ 이상을 걷는 국토대장정은 종주 코스도 매년 바뀐다. 이로 인해 국토대장정 참가 대원들이 전국 방방곡곡 안 간 곳이 없을 정도다. 1회 해남 땅끝 마을 출정식을 시작으로 17회 대장정에서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최대의 섬인 제주도 성산일출봉에서 출발했다. 2015년에는 광복 70년, 분단 70년을 맞아 민족의 혼이 살아 숨 쉬는 천안 독립기념관에서 출정식과 완주식을 가졌다.
대학생 국토대장정은 시행 첫해인 1998년 24대1의 경쟁률을 보였지만 이듬해인 1999년에는 129.3대1이라는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국토대장정의 최고 경쟁률은 2002년 호미곶에서 시작해 인진나루에서 끝난 대장정으로 139.9대1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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