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진호, 칼·활로 "닭 죽여라"···한국미래기술, 성범죄 영상 유통·수백 억 들여 로봇 개발도
[더팩트 | 김서원 인턴기자] 뉴스타파가 국내 웹하드 업체 '위디스크'와 '파일노리'의 실소유주인 양진호 한국미래기술 회장의 무자비한 폭력 영상을 공개한 가운데, 2차 영상을 31일 오전 8시 공개하면서 양 회장이 몸담고 있는 한국미래기술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31일 탐사보도전문매체인 뉴스타파와 진실탐사그룹 셜록은 양진호 회장과 직원들의 워크숍 모습을 담은 영상을 공개했다. 이 영상은 양 회장이 전 직원을 폭행한 지 1년 뒤인 2016년에 촬영된 것이다.
양진호 회장은 당시 직원들에게 워크숍 저녁 메뉴로 백숙을 권하며 석궁으로 닭을 잡도록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영상 속 한 직원이 활시위를 당기지 못하는 등 머뭇거리자 양 회장은 "지랄한다", "장난하냐" 등의 폭언을 하기도 했다.
이어지는 영상 속에는 해가 진 뒤 남자 직원 두 명이 1m짜리 일본도와 닭을 들고 있는 모습이 담겼다. 양진호 회장이 낮에 활을 잘 쏘지 못한 직원을 지목해 닭을 칼로 죽이라고 명령했기 때문이다. 닭을 든 직원이 살아있는 닭을 날리자 다른 직원은 일본도로 휘둘러 닭을 내리쳤다. 양 회장은 뒤에서 모든 과정을 지켜봤다. 해당 워크숍을 다녀온 일부 직원들은 한동안 트라우마에 시달리기도 했다는 증언이 쏟아졌다.
양진호 회장이 소유하고 있는 한국미래기술은 로봇 개발사로 널리 알려졌다. 한국미래기술 공식 홈페이지는 31일 오전 현재 접속이 불가능하다. 이 상태는 지난 30일 밤 8시부터 이어지고 있다.
한국미래기술은 지난 2016년 사람이 탈 수 있는 직립보행 로봇 '메소드-2(Method-2)'를 공개해 제프 베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가 극찬을 하는 등 전 세계에서 관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양진호 회장은 당시 인터뷰에서 "로봇 개발 사업에 모두 1000억 원이 들 것으로 예상한다"며 "완제품이 나올 때까지 외부 투자 없이 자신이 비용을 부담할 계획"이라고 말한 바 있다.
한편 위 사건을 취재한 박상규 진실탐사그룹 셜록 기자는 31일 페이스북을 통해 "양진호, 꼭 잡겠다"며 양 회장의 고급 외제 차량을 공개하기도 했다.
박 기자는 "양진호의 5억 원이 넘는 람보르기니, 6억 원이 넘는 롤스로이스를 보라"며 "그에 반해 양 회장에게 맞은 직원은 작은 섬으로 도망가 좁은 원룸에 산다"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양진호는 디지털 성범죄 영상과 성폭력 영상으로 1000억 원대 부를 쌓아 왕국을 만든 뒤 괴물이 됐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