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건비·마케팅비 늘어 3분기 영업익 전년比 36%↓
[더팩트ㅣ안옥희 기자] 아모레퍼시픽 그룹이 중국인 관광객 감소와 국내외 뷰티시장 경쟁 심화로 인건비와 마케팅 비용 등이 늘면서 올해 3분기 수익성이 전년 동기 대비 둔화했다.
29일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올 3분기(7~9월) 영업이익(연결기준)이 전년 동기 대비 36% 감소한 847억 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1% 증가한 1조4626억 원, 당기순이익은 47.4% 감소한 538억 원을 기록했다.
주력 계열사인 아모레퍼시픽은 올 3분기 영업이익이 765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3% 줄었다. 매출액은 1조2784억 원으로 5.7% 증가했으나 당기순이익은 481억 원으로 39.8% 줄었다.
주력 계열사인 아모레퍼시픽은 럭셔리 브랜드의 선전 및 프리미엄 메이크업 카테고리의 매출 확대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6% 증가한 1조2784억 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다만 인건비 부분에서 일회성 비용이 발생하는 등 판매관리비의 증가로 인해 영업이익은 24% 감소한 765억 원을 기록했다.
국내 사업에서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 증가한 8397억 원의 매출과 27% 감소한 491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설화수, 헤라, 프리메라, 바이탈뷰티 등 럭셔리 브랜드를 중심으로 한 스킨케어 제품들 판매가 늘었고 관광객 증가에 따른 면세 채널 성장 덕분이다.
해외 사업은 5% 증가한 4472억 원의 매출과 42% 감소한 262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아세안과 북미 시장은 성장세가 각각 20%와 36%에 달했으나, 아시아 시장은 4% 성장하는 데 그쳤다.
아모레퍼시픽 측은 "브랜드 인지도 및 선호도 강화를 위한 광고비 지출을 늘리고 신규 채널에 대한 투자가 이어지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이니스프리는 면세와 온라인 채널 매출 증가로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 증가한 1453억 원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인건비 및 마케팅 비용 증가로 영업이익은 29% 감소한 146억 원에 그쳤다.
에뛰드는 최근 전반적인 로드숍 시장 침제 영향으로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3% 감소한 475억 원을 기록해 적자폭이 확대됐다.
에스쁘아는 '노웨어 립 타퍼', '유스 바이브 컬렉션', '페이스 마그넷 피팅 스틱' 등의 신제품 출시로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 증가한 103억 원을 기록해 적자폭이 감소했다.
에스트라는 연초에 이뤄진 필러 브랜드 '클레비엘'의 매각으로 인해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5% 감소한 229억 원을 기록하며 영업이익이 적자로 돌아섰다.
아모스프로페셔널은 유통 채널 조정 및 마케팅 비용 확대로 매출은 2% 감소한 200억 원, 영업이익은 30% 감소한 32억 원으로 집계됐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브랜드 경쟁력과 국내 영업력을 동시에 강화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최근 경영 환경 및 시장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기 위한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기존에 마케팅과 영업이 통합된 국내 화장품 조직 체계를 브랜드와 영업이 분리된 브랜드 중심 조직으로 바꿨다.
이외에도 면세 영업 조직의 위상 제고 및 'MBS(멀티 브랜드샵) 디비전'과 데일리뷰티 유닛 내 'e커머스 디비전' 신설 등을 통해 성장하는 유통 채널에 대한 대응력도 한층 강화한다는 복안이다.
이와 함께 혁신적인 신제품 개발 및 차별화된 고객 경험 강화를 추진해 내년도 국내외 사업의 성장세를 회복할 계획이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연내에 라네즈와 에뛰드가 인도 시장에 진출하고 필리핀에 라네즈와 이니스프리가 새롭게 진입하기로 했다. 중국에는 이니스프리가 3∼4성급 도시에 진입하는 등 해외 사업 확대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