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임원 인사 키워드 '디자인 혁신' '미래 신기술' '자율경영'
[더팩트 | 서재근 기자] 현대기아자동차(이하 현대기아차)가 29일 제품·사업 경쟁력 강화와 미래 패러다임 전환을 주도하는 역량 확보를 위해 주요 부문에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이번 인사는 지속 성장을 위한 근본적이고 혁신적인 변화가 중요하다는 판단과 내부 공감대가 적극적으로 반영된 결과로 ▲글로벌 상품 및 디자인 혁신 ▲수소전기차와 인공지능(AI) 등 미래 신기술 역량 강화 ▲글로벌 현장 중심의 자율경영 체제 가속화에 초점을 맞췄다는 게 현대기아차 측의 설명이다.
◆ 글로벌 상품 경쟁력 강화 및 디자인 혁신
현대기아차는 고성능사업부장 토마스 쉬미에라 부사장을 상품전략본부장에 임명했다. 토마스 쉬미에라 부사장은 BMW M 북남미 사업 총괄 출신으로 올해 3월 합류, 고성능차 및 모터스포츠 사업의 상품, 영업, 마케팅을 담당하는 고성능사업부장을 맡아왔다.
신임 상품전략본부장 토마스 쉬미에라 부사장은 앞으로 자율주행, 커넥티드카, 차량 전동화 등 제품 패러다임의 급속한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선행상품기획 업무와 신기술에 대한 개발 방향성을 정립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또한 현대기아차는 지난달 피터 슈라이어 사장이 현대차그룹 전반의 디자인 역량 강화를 지원하기 위해 디자인경영담당으로 옮기면서 공석이 된 디자인 최고 책임자(CDO)에 현 현대디자인센터장인 루크 동커볼케 부사장을 임명했다.
루크 동커볼케 부사장은 푸조 및 폭스바겐그룹에서 대중차, 고급차, 슈퍼카 디자인을 모두 경험한 스타급 디자이너로 지난 2016년 현대디자인센터장으로 영입됐다. 앞으로 그는 현대·기아차 디자인을 총괄하며 차세대 디자인 전략을 수립하고 개발하는 역할을 맡는다.
아울러 현 현대스타일링담당 이상엽 상무가 전무로 승진하면서 현대디자인센터장을 맡고, 상무로 승진한 주병철 현대차 프레스티지디자인실장이 기아스타일링담당으로 보임한다.
◆ 수소전기차, AI 등 미래 신기술 역량 강화
현대기아차는 미래 신기술 핵심 역량 강화를 위한 조직을 신설하고 이에 대한 임원 인사도 단행했다.
먼저 수소전기차에 대한 기술 리더십을 더욱 강화하는 차원에서 연구개발본부 직속의 연료전지사업부를 신설하고 연료전지개발실장 김세훈 상무를 신임 사업부장에 임명했다.
김세훈 상무는 '투싼ix', '넥쏘' 등 수소전기차 개발을 담당해 왔다. 김세훈 상무는 앞으로 수소전기차의 본격적인 대중화 시대를 대비해 기술 고도화를 추진하고 신규 사업 기회를 선점하는 역할을 맡는다.
또한 그룹 차원의 미래 모빌리티 시장 대응을 위해 전략기술본부 산하에 AI를 전담할 별도 조직인 'AIR Lab'을 신설하고 이를 총괄할 전문가 김정희 이사를 영입한다. 김정희 이사는 국내 AI 분야 전문가 가운데 한 명으로 AI 관련 활발한 논문 저술뿐 아니라 다수의 소프트웨어 서비스 상용화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AIR Lab'은 생산 효율화와 프로세스 효율화, 고객 경험 혁신, 미래 차량 개발, 모빌리티 서비스, 서비스 비즈니스 등 현대차그룹의 '6대 AI 전략과제'를 수행하는 역할을 맡는다.
◆ 글로벌 현장 중심의 자율경영 체제 가속화
현대기아차는 해외 권역본부 지속 구축을 통한 글로벌 현장 중심의 자율경영 체제도 가속화한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러시아권역본부를 각각 설립하고 현대차 러시아권역본부장에 현 러시아생산법인(HMMR)장 이영택 전무를, 기아차 러시아권역본부장에 현 러시아판매법인장 정원정 이사를 임명했다.
이번 권역본부 도입은 지난해 10월 본사 조직 정비에 이어 올해 7월의 북미·유럽·인도권역본부 도입 등 글로벌 현장 중심의 조직개편을 지속 추진하는 차원이다.
러시아권역본부는 주요 신흥시장인 러시아와 동유럽 지역의 상품 운영을 비롯한 현지 시장전략, 생산, 판매 등을 통합 운영하고 시장과 고객의 요구에 능동적으로 대응하는 역할을 맡는다.
한편, 전 상품전략본부장 박수남 부사장과 북미권역본부 산하 미국판매법인(HMA)장 이경수 부사장은 자문에 위촉됐다.
현대기아차는 2019년까지 전 세계 시장에서 각 사 특성에 맞춘 권역본부를 단계적으로 도입해 글로벌 자율경영 시스템 구축을 마무리할 방침이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자동차 사업 환경이 급변하고 기존과는 전혀 다른 차원의 경쟁이 이뤄지는 상황에서 지속 성장을 위한 미래 기술 선도 역량을 확보하기 위한 인사다"며 "4차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현대기아차는 단순 자동차 제조사가 아닌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공급기업’으로 적극적인 전환을 추진해 나갈 것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