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경집 LG하우시스 대표, 어닝쇼크에 사내 집단 따돌림 '리더십 도마'

민경집 LG하우시스 대표가 우울한 실적 전망과 사내 집단 괴롭힘 파문 등 내우외환 속에서 리더십에 빨간불이 켜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더팩트 DB, LG하우시스 제공

취임 첫해 '우울한 성적표' 사내 따돌림 파문에 정도경영 '흠집'

[더팩트 | 김서원 인턴기자] 민경집 LG하우시스 대표이사가 3분기 어닝쇼크와 직장 내 괴롭힘 파문이 맞물리면서 힘겨운 취임 첫 해를 보내고 있다.

수익성 회복에 전사 역량을 집중하는 동시에 조직문화 개선 작업도 필수 과제가 될 전망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민경집 대표가 실적 부침을 겪으며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든 가운데 사내 집단 따돌림으로 직원이 자살했다는 의혹이 추가로 제기되면서 리더십이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LG하우시스가 6년 반 만에 3분기 영업이익 최저치를 기록하며 앞서 올해 3월 취임한 민경집 대표이사 리더십에 '빨간불'이 켜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LG하우시스는 지난 24일 올해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2%, 77.7% 감소해 당기순이익 30억 원 순손실로 적자전환했다고 밝혔다. 부진한 실적이 발표된 다음 날인 25일 오전 LG하우시스 주가는 시장예상치를 큰 폭으로 밑도는 '어닝쇼크'에 약세를 보였다.

증권업계에선 "주요 제품인 건축자재와 자동차소재부품 부문 모두 내년 이후 흑자전환을 마냥 기대하기 어렵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LG하우시스 측은 국내 건설경기 하락, 자동차 업황 부진, 원재료 가격 상승, 환율 하락 등 업계 내 여러 악재가 겹치면서 수익성이 악화됐다고 설명했지만, 그 정도로 납득하기에는 급격한 실적 악화라는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문제는 둔화된 실적 회복 속도다. 업계는 부동산 거래 규제 심화에 따른 매출 하락 가능성, 높은 원재료 가격에 따른 원가 부담 지속 등 부정적 영향이 다음 분기에도 여전히 상존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아울러 상반기 적자를 기록했던 자동차 소재·산업용 필름 사업도 전방산업의 완전한 회복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부진한 3분기 실적이 발표된 지난 24일 '청주 옥산공장 사내 따돌림' 관련 추가 사실이 드러나면서 민경집 대표는 곤혹스러운 처지에 놓이게 됐다.

이날 충북 청주에 있는 LG하우시스 옥산공장 내 한 부서에서 직원 한 명이 스스로 세상을 떠난 사건이 뒤늦게 알려졌기 때문이다.

LG하우시스 직장 내 집단 괴롭힘 피해자 모임은 지난 17일 충북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관련기관에 청주 옥산공장 내 괴롭힘·따돌림에 대한 실태조사와 함께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뉴시스

지난 4월 LG하우시스 옥산공장에서는 한 직원이 "회사 생활이 힘들다"는 내용의 유서를 남기고 세상을 등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직원 사망사건 관련 사내 집단 따돌림과 괴롭힘이 원인이라는 추가 증언이 나오면서 LG하우시스의 직장 내 괴롭힘이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는 지적이 나온다.

또한 이 직원이 겪은 피해는 앞서 17일 LG하우시스 옥산공장 일부 노동자들이 증언한 집단 따돌림 피해 유형과 같은 것으로 알려졌다.

잇따라 터진 사내 따돌림 관련 추가 폭로에 대해 LG하우시스 관계자는 "이미 관련 사건은 정부 조사 결과 회사 측의 부당 행위가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회사 측이 사내 집단 따돌림을 방조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사람 사이 갈등이 하루아침에 해결될 수 없지 않느냐"며 "회사 차원에서는 노사 합동으로 조직문화 개선을 위한 집단 면담 프로그램 등을 진행하며 조직문화 개선과 구성원 간 갈등 관리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청주노동인권센터는 지난 17일 LG하우시스 옥산공장 일부 노동자들이 수년간 조직 내 집단 따돌림과 괴롭힘을 겪어 극심한 정신적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고 밝혔다. 청주인권센터는 "지난 1월부터 조직적 따돌림이 공론화됐으나 회사는 손을 놓고 있었다"며 "윗선의 방관과 묵인 아래 저질러진 회사 차원의 문제"라고 주장했다.

이에 LG하우시스 측은 지난 17일 기자회견을 통해 "사내 집단 따돌림과 괴롭힘은 없다"며 "조직적인 문제가 아닌 개인 간의 갈등일 뿐"이라고 공식입장을 발표한 바 있다.

saebyeok@tf.co.kr

Copyright@더팩트(tf.co.kr)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