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롤드컵] '응답하라 시즌1' 원년 챔피언 프나틱 결승 진출

프나틱의 원거리 딜러 레클레스 마틴 라르손(왼쪽)이 28일 오후 광주여대 유니버시아드 체육관에서 열린 2018 리그오브레전드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4강 C9전에서 승리를 확정한 이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OGN 영상 캡처

프나틱, 북미 강호 C9 꺾고 7년 만에 결승 진출 쾌거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유럽 대표 프나틱이 북미 대표 C9을 꺾고 2011년 이후 7년 만에 왕좌에 도전할 수 있는 자격을 얻었다.

프나틱은 28일 오후 5시 광주여대 유니버시아드 체육관에서 열린 '2018 리그오브레전드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4강 C9과의 경기에서 3-0 승리를 거뒀다.

이날 프나틱은 1세트부터 압도적인 기량 차이를 뽐냈다. 이번 롤드컵에서 핵심 챔피언으로 떠오른 르블랑을 선픽하며 자신감을 드러낸 뒤 '빅토르·리신·르블랑' 등 강력한 상체 라인을 만들어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C9의 초반 경기력이 나쁜 건 아니었다. 특히 미드 리산드라는 르블랑과의 라인 전에서 CS(미니언 처치 주) 차이를 크게 벌리며 기회를 엿봤다. 하지만 강력한 상체 라인에서 프나틱이 5킬을 먼저 따내자 CS 차이는 문제가 되지 않았다.

프나틱이 상체를 바탕으로 바텀 공략을 시작하자 경기는 빠르게 기울어졌다. 18분 프나틱과 C9의 글로벌 골드 격차는 8000이었다. 20분쯤 프나틱은 3킬을 추가한 뒤 바론 버프를 획득,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2세트는 1세트와 달리 교전 없이 다소 조용하게 흘러갔다. 정확히 말하면 프나틱이 교전을 피했다. 프나틱은 초반부터 공격적으로 운영하는 C9에 11분 라칸이 잡힌 것 외에는 큰 피해를 보지 않았다.

초반을 잘 넘긴 프나틱은 제이스로 귀환 중이던 상대 리산드라는 잡아내면서 분위기를 가져왔다. 물론 23분 미드 지역에서 벌어진 대규모 한타에서 패배해 드래곤 버프를 뺏기는 등 위기를 겪기도 했다. 그러나 곧바로 제이스를 활용해 먼저 한타를 열어 승리를 가져왔고, 이후 바론 버프와 나머지 상대 챔피언을 모두 잡아내는 성과를 올렸다.

프나틱 선수들이 롤드컵 4강 3세트 승리 후 환호하고 있다. /OGN 영상 캡처

프나틱은 바론 버프를 활용해 글로벌 골드 격차를 6000 이상 벌리며 확실한 승기를 잡았다. 몸집을 키운 프나틱은 미드 라인을 압박했고 C9의 미드 억제기 타워를 끼고 벌어진 한타에서 아지르의 활약을 바탕으로 승리한 뒤 그대로 넥서스를 파괴했다.

3세트 경기 양상도 앞선 세트와 비슷했다. C9이 적극적으로 움직이며 좋은 기회를 만들었지만, 이를 프나틱이 노련하게 대처했다. 킬 스코어와 글로벌 골드에서 살짝 끌려가던 프나틱은 23분쯤 단 한 번의 한타에서 3킬을 따낸 뒤 또다시 바론을 공략하는 모습을 보였다.

큰 사고를 당하지 않고 경기를 풀어나가다가 한타 기회를 포착, 여기에서 승리한 뒤 대형 오브젝트를 챙기는 방식이었다. 이후 프나틱은 포탑을 하나둘 정리하면서 글로벌 골드 격차를 벌리며 사실상 승리를 굳혔다. 분위기가 좋을 때는 머뭇거리지 않고 적극적으로 싸움을 벌여 C9이 회복하지 못하도록 했다.

프나틱은 34분 교전에서도 큰 이변 없이 승리 후 그대로 넥서스를 공략하며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로써 프나틱은 2011년 처음 열린 롤드컵에서 우승한 이후 7년 만에 결승 무대를 밟게 됐다. 한국·중국 팀에게 밀려 초대 챔피언에게 어울리지 않는 '롤드컵 약체' 평가를 받았던 설움을 날려버릴 기회를 얻은 셈이다.

결승 무대 상대는 중국의 인터빅스게이밍(IG)이다. IG 역시 4강에서 압도적인 실력을 과시하며 유럽의 G2e스포츠를 3-0으로 꺾은 만큼 쉽지 않은 싸움이 될 전망이다. 객관적인 전력은 프나틱보다 IG가 뛰어나다는 평가가 나온다. 하지만 4강 경기력만 놓고 보면 프나틱이 전혀 밀리지 않는다는 의견도 다수다.

rock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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