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01억 원 R&D 투자, 25개 신약 파이프라인 가동 중
[더팩트ㅣ정소양 기자] 한미약품이 항암 신약 ‘포지오티닙’을 비롯한 신약 연구·개발(R&D)에 대한 기대감이 여전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러한 한미약품의 신약개발 청신호는 아낌없는 R&D 투자에서 비롯된 것으로 풀이된다.
한미약품이 하반기 들어 신약개발 붐을 되살리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한미약품은 최근 ‘포지오티닙’ 등 신약개발 관련 성과가 눈에 띄는 성장을 보이고 있다. 올 상반기 폐암치료제 ‘올리타’의 개발 중단으로 잠시 주춤했지만 이후 신약 후보물질 개발에 집중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노력한 성과가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
지난달 한미약품 파트너사 미국 스펙트럼이 제19회 세계폐암학회(WCLC)에서 발표한 내성폐암 신약후보물질 포지오티닙의 2상 임상시험 중간결과에 따르면 포지오티닙은 현재까지 치료제가 없는 EGFR(상피세포성장인자수용체) HER2 엑손20 변이 비소세포폐암 환자에서 우수한 항암효과가 입증됐다.
또한 한미약품은 포지오티닙 외에도 임상 3상을 마친 지속형 호중구감소증 치료제 ‘롤론티스’가 올해 4분기 신약 허가 신청 예정이며, 지속형 비만·당뇨 바이오 신약 '에페글레나타이드'는 2019년 하반기까지 총 5개의 임상 3상이 개시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한미약품의 신약개발 성과는 아낌없는 R&D 투자에 따른 결과물이라고 할 수 있다.
한미약품의 R&D 투자는 국내제약사 중 ‘최고’ 수준이다. 한미약품은 2010년 이후 매출액 대비 10%이상을 꾸준히 R&D에 투자하고 있다. 2017년에도 매출의 18.6%인 1701억 원을 R&D에 투자했다. 지난해 한미약품 다음으로 가장 많이 투자한 녹십자가 1200억 원대 머물렀다는 점을 감안하면 그 투자 규모를 짐작할 수 있다.
한미약품은 올해 상반기에만 벌써 847억 원을 투자했으며, 비만·당뇨신약을 포함해 바이오신약 개발에 R&D를 집중하는 모습이고 있다.
관계자에 따르면 한미약품은 현재 7개 비만·당뇨 바이오신약, 12개 항암신약, 1개 면역질환치료 신약, 3개 희귀질환치료신약 등 모두 25개의 신약 파이프라인을 가동 중이다.
한편, 이처럼 신약 연구개발 성과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한미약품이 3년여 만에 다시 매출 1조 원을 돌파할지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jsy@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