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신한·국민은행, 사회문제 해결 '적극' 기여
[더팩트ㅣ지예은 기자] 국내 금융사들이 사회와 환경에 기여하고 건전한 지배 구조를 갖춘 기업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최근 국내 은행들도 트렌드에 따른 채권 발행에 속도를 붙이며 사회 공헌에 발 벗고 나서고 있다.
은행은 이러한 기업 투자를 통해 새로운 투자자 확보는 물론 은행 이미지 제고도 노리고 있다. 중·장기적인 관점으로 볼 때에는 수익창출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장점도 있기 때문이다.
KDB산업은행은 23일 국내 주요 기관투자가들 대상의 사회적채권(소셜본드) 발행에 성공했다. 2년 만기, 3000억 원 규모로 특히 원화표시 채권이라는 특징에 주목도를 높였다.
사회적채권은 사용목적을 일자리 창출, 주택 공급 등을 해결하는데 한정시키는 특수목적채권이다. 산업은행은 채권이 단순히 이익 창출 도구만이 아닌 사회문제 해결에 기여되길 바라고 있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국내 사회적채권 시장을 활성화하고 환경·사회적 책임을 중요시하는 사회책임투자에 대한 관심을 제고하는데 일조하길 기대한다"며 "지속 가능한 국내 사회를 구축할 수 있는 통로가 되길 원한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5월 산업은행은 원화 녹색채권(그린본드)을 발행하기도 했다. 국내 주요 기관투자가들을 대상으로 3년 만기, 원화 녹색채권 3000억 원을 발행한 것이다.
녹색채권은 기후변화, 재생에너지와 같은 친환경 프로젝트나 인프라 사업에 투자할 자금 마련을 목적으로 발행하는 채권이다. 지난 2013년 수출입은행이 국내 최초 녹색채권을 발행했고 이후에도 다수의 금융기관이 외화표시 녹색채권을 발행해 왔다. 하지만 원화표시 녹색채권은 산업은행이 최초라는 점에서 이목을 집중시켰다.
신한은행은 지난 8월 산업은행의 바통을 이어받아 시중은행 최초로 원화 녹색채권을 2000억 원 규모로 발행하기도 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국내 시중은행 최초로 엄격한 인증 절차를 거쳐 사회적 책임 투자를 위한 그린본드 발행에 성공했다"며 "녹색금융 활성화에 기여하고 사회 책임 경영을 선도해 나가겠다"고 포부를 전했다.
KB국민은행도 지난 16일 3억 달러 규모의 지속가능채권 발행에 성공했다. 지속가능채권은 사회적채권과 녹색채권이 합쳐진 형태로 친환경과 사회적 프로젝트 투자 자금 마련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기 위함이다.
특히 사회적책임투자(SRI)를 흡수해 새로운 투자자 모집과 금리면에서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국민은행은 조달 자금을 총 15개로 구성된 환경·사회적 분야에 사용할 예정이다. 아직까지는 외화표시 채권만 발행 중이지만 추후에는 원화 채권 발행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국내 금융권에서는 이런 사회적 책임투자가 앞으로 더 활성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 은행 관계자는 "사회적 가치를 높이는 기업에 대한 투자는 추후 의무적 요소로 바뀔 것"이라며 "은행권에서 최근 이러한 채권 발행에 속도를 붙임으로써 국내 채권 시장 활성화 효과는 물론 더 나은 환경과 사회를 조성해 나갈 수 있을 것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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