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그룹 정기임원인사 77명 승진…"철저한 성과주의에 기반"
[더팩트 | 서재근 기자] CJ그룹이 23일 CJ주식회사 공동대표이사에 박근희 CJ대한통운 부회장을, CJ CGV 신임 대표이사에 최병환 CJ포디플렉스 대표이사를 각각 내정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CJ주식회사 최은석 경영전략 총괄, 강호성 법무실장을 각각 총괄부사장으로 승진시키는 등 총괄부사장 2명, 부사장 3명, 부사장대우 9명, 신임임원 35명을 포함해 모두 77명을 승진시키고 48명을 보직이동시키는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CJ그룹 관계자는 "'성과 있는 곳에 승진 있다'는 가장 기본적 원칙에 충실하고자 한 인사다"며 "초격차 역량 기반의 독보적 1등 달성과 글로벌 가속화를 위해 조직을 혁신하고 내년도 사업계획 수립을 앞당기는 등 선제적 미래대비에 나설 것이다"고 말했다.
CJ주식회사 공동대표이사에 내정된 박근희 부회장은 삼성그룹 공채출신으로, 삼성생명 대표이사 부회장 등을 역임한 뒤 지난 8월 CJ에 전격 영입, 그룹 대외업무를 총괄해왔다. CJ관계자는 "그룹의 글로벌 생활문화기업 도약을 앞두고 박 부회장의 오랜 경륜과 글로벌 분야에서의 전문성을 고려했다"고 말했다.
CJ CGV 신임 대표이사에 내정된 최병환 CJ포디플렉스 대표이사는 혁신기술 기반의 오감체험관 '4DX', 다면상영관 '스크린X' 사업의 경험을 살려 CGV 미래전략 수립 및 글로벌사업 내실화를 진두지휘할 것으로 기대된다.
올해 CJ 임원 승진자들은 철저한 성과주의에 기반해 괄목할 성과를 창출한 사업부문에서 대거 배출된 것이 특징이다. 지난 한 해 가정간편식(HMR) 1등 브랜드 지위 공고화 및 글로벌 확대, BIO 아미노산 글로벌 경쟁력 강화 등에서 성과를 창출한 CJ제일제당에서는 부사장대우 승진자 5명, 신임임원 12명이 배출 되는 등 그룹 계열사 중 가장 많은 25명의 승진자가 나왔다.
독보적 콘텐츠 경쟁력을 기반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K드라마, K팝의 영향력을 끌어올리는데 기여한 CJ ENM에서도 이성학 미디어솔루션본부장이 부사장으로, 신형관 음악콘텐츠본부장이 부사장대우로 승진했다. 또 콘텐츠 제작, 방송기술, 광고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신임임원 5명이 배출되는 등 13명이 대거 승진했다.
여성 임원 약진이 두드러진 것도 특징이다. 여성 승진임원은 총 10명으로 전체 승진자의 13%를 차지했다. 비비고의 글로벌 진출을 주도하고 있는 손은경 CJ제일제당 식품마케팅본부장, 김소영 BIO기술연구소 소장이 나란히 부사장대우로 승진하는 등 6명이 승진했으며 이주은 CJ제일제당 상온HMR마케팅담당, 김제현 CJ ENM 미디어사업부문 채널사업부장 등 4명의 신임임원을 배출했다.
글로벌 사업에서도 15명(전체 승진자의 20%)이 승진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CJ제일제당이 지난해 글로벌 바이오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인수한 세계 1위 농축대두단백 업체 브라질 셀렉타 최고운영책임자(COO)인 길레르미는 현지 인력으로는 유일하게 신임임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