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일각에서 "상장 위해 부정적 이미지 쇄신 작업" 논란
[더팩트|이진하 기자] 본아이에프가 회사 창업주 부부의 배임 혐의 관련 최종 선고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부정적 이미지를 덜어내고자 과도한 드라마 PPL을 사용하고 있다는 의혹을 낳고 있다.
창업주 김철호·최복이 부부는 상표권을 개인 명의로 등록해 상품권 사용료에 특별위로금까지 챙겨간 혐의(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상 배임)를 받고 있다.
검찰은 지난달 10일 서울 중앙지법 형사합의 24부(김상동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김철호 대표 부부의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배임 혐의 결심 공판에서 "각각 징역 5년을 선고해달라"고 주장했다.
이어 검찰은 "김철호 부부가 가맹점주와 소비자의 정당한 이익을 가로채고 추가 부담을 주는 등 공정거래질서를 침해했다"며 "상표는 가맹사업자에게 중요한 영업기반으로 당연히 회사 명의로 상표를 등록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김철호 대표는 최후진술에서 개인적인 이익을 취했거나 회사에 손해를 끼친 적이 없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인 최복이 전 대표도 "요즘도 기업과 가맹점이 어떡하면 상생 할수 있을까 고민하는 창업주다. 지금 내가 무엇을 잘못했는지 잘 모르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철호·최복이 오너 부부의 진술도 논란이 됐지만 인기리에 방영 중인 주말 드라마에 과도한 PPL(간접광고) 사용으로 빈축을 사고 있다. 업계에서는 두 부부가 내년으로 미뤄진 본아이에프 상장을 위해 부정적인 이미지 쇄신 작업에 들어갔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본아이에프가 지원하는 KBS 2TV 주말드라마 '하나뿐인 내편'은 시청률 30%에 육박하는 인기 프로그램이다. 또한 주인공들이 메뉴 개발등 열과 성을 다하는 모습에서 본아이에프에 대한 긍정적 이미지를 다지기 위한 것으로 비치고 있다.
본아이에프가 드라마에 제작지원을 하게 된 것은 상장을 위한 것이라고 업계는 보고 있다. 현재 본죽 등 프랜차이즈 업계는 가맹본부와 가맹점 사이 갑질 논란과 최저임금 인상, 정부 규제 강화 등으로 성장 정체를 겪고 있어 상장이라는 새로운 돌파구가 필요한 상황이다.
실제 본죽은 PPL 홍보로 브랜드 인지도를 높인 것은 물론 잠재고객을 끌어들이는 데 성공한 경험을 갖고 있다. 지난 2007년 5월부터 7월까지 인기리에 방영됐던 SBS 드라마 '쩐의 전쟁'에 PPL 홍보를 한 본아이에프는 당시 투자금액 대비 20배 이상의 효과를 본 것으로 조사됐다.
당시 본죽 홍보팀 관계자는 "PPL 홍보는 소비자에게 브랜드 인식을 확실하게 시켜주기 때문에 효과가 크다"며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TV-CF에 비해 PPL 홍보를 선호하는 이유는 브랜드 노출이 더 많고 가격 대비 비용면에서 저렴하다"고 말한 바 있다. 이후 '본죽'은 영화 '식객'에도 제작지원을 해 많은 이익과 소비자들에게 인지도를 높였다.
그러나 기업공개(IPO) 절차가 까다롭고 업계 상황이 불확실성이 크기 때문에 본아이에프가 이미지 쇄신에 들어간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상장한 프랜차이즈(MP그룹 등)는 실적이 부진해 투자자들로부터 외면을 받고 있는 점을 고려한다면 본아이에프 상장도 가시밭길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본아이에프 관계자는 <더팩트>와 통화에서 "PPL은 기존 마케팅 플랜에 따라 진행하는 것이고 원래 PPL이란 것이 이미지나 광고를 하기 위한 것이 아니냐"며 "PPL에 대해서는 더 할 얘기가 없다"고 말했다. 또 상장이 연기된 것에 대해서는 "추후 일정이 없다"고 답했다.
업계 관계자는 본아이에프 지나친 PPL에 문제를 제기하며 "지금 배임 혐의로 재판 선고를 앞둔 상황에서 드라마 스토리에 영향을 미칠 정도의 PPL이라면 큰 돈을 들였을 것"이라며 "재판에 영향을 주려는 의도가 담겨 있어 도덕성에 문제가 있다"고 답했다.
한편 본 아이에프 회사 창업주 김철호·최복이 부부의 배임 혐의 관련 최종 선고는 오는 26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