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T기업 인터넷은행 참여기준 완화 입법 예고에 '관심 집중'
[더팩트ㅣ이지선 기자] ICT 기업의 인터넷전문은행 참여 기준 완화 내용 입법예고로 제 3인터넷은행에 대한 관심도가 커지고 있다. 특히 네이버페이·라인페이 등으로 금융 분야를 강화하고 있는 네이버가 인터넷은행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면서 금융 관련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있는 미래에셋대우가 인터넷전문은행 세 번째 주자로 유력하게 떠오르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16일 인터넷전문은행 설립 및 운영에 관한 특례 시행령 제정안을 입법 예고했다. 해당 시행령에 따르면 공정거래법상 상호출자제한대상 기업집단은 인터넷전문은행 대주주가 될 수 없지만 ICT 주력그룹에 한에서는 한도 초과 보유 주주가 될 수 있도록 허용됐다.
다시 말하면 ICT 사업 비중이 전체의 50% 이상인 기업이라면 자산 규모가 10조 원을 넘어도 인터넷은행 지분을 34%까지 보유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기존 보유 한도는 은산분리 규제에 따라 4%에 불과해 ICT기업이 인터넷 은행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기가 어려웠지만 규제가 크게 완화되면서 투자 활로를 틔운 셈이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 세 번째 인터넷은행 주자로 주목받는 기업은 네이버로 꼽힌다. 네이버가 꾸준히 금융사와의 협업을 통해 핀테크를 강화해 왔기 때문이다. 네이버페이로 지급결제 시장에 진출하는가 하면 라인페이로 일본 지급결제 시장에서 영향력을 높이고 있다.
금융업계에서는 앞서 출범한 인터넷은행이 금융사와 ICT 기업의 협업으로 탄생한 만큼 네이버도 금융사와 함께 인터넷은행을 설립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중에서도 특히 미래에셋대우가 네이버와 금융 관련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있어 관심이 쏠린다. 지난해 6월 미래에셋대우는 네이버와 각각 5000억 원씩 총 1조 원의 지분을 맞교환하면서 협력관계를 공고히 했다.
두 회사의 금융 분야 협력 규모는 점차 커지고 있다. 특히 벤처기업 발굴에서 두 회사가 힘을 모았다. 지난 2016년부터는 국내 스타트업 발굴을 위한 펀드를 함께 조성해 규모를 키워 왔고, 올해는 아시아지역 스타트업 발굴을 위한 사모투자합자회사를 각각 1000억 원씩 출자해 만들면서 펀드 규모를 늘리고 있다. 향후 두 회사는 투자 규모를 1조 원까지 늘릴 전망이다.
이외에도 네이버는 미래에셋대우 CMA 계좌를 네이버페이 간편결제와 연동하기도 하면서 금융 사업전반에서 협업하고 있다. 박상진 네이버 최고재무책임자는 지난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네이버의 기술과 미래에셋대우의 금융 콘텐츠 및 국내외 네트워크를 활용한 다양한 사업을 적극 검토 중"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미래에셋은 대표적인 비은행 금융그룹사다. 경쟁사로 꼽히는 한국금융지주가 카카오뱅크를 설립하면서 은행 계열사를 갖추게 된 만큼 미래에셋도 은행 관련 계열사에 대해 관심을 꾸준히 보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미래에셋대우 측은 아직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미래에셋대우 관계자는 "과거 대우증권 시절에도 은행을 추진하려다가 무산된 적이 있어서 아직 확실히 은행 설립에 대해 말할 단계는 아니다"라며 "네이버 측에서도 접촉 시도가 있었다거나 하지는 않고 함께 금융 분야에서 다양한 사업을 전개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네이버 측도 인터넷은행 설립에 대한 확실한 계획은 없다는 입장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핀테크가 업계 대세로 떠오른 만큼 다양한 분야에서 연구를 진행하고 있는 단계"라며 "아직 인터넷은행 설립 계획이 확정된 것은 없고 제휴를 맺은 금융사 등 다양한 금융사에 대해 연구 단계에서 논의하는 정도"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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