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력' 주진형 전 한화금융투자 사장 제쳐…공석 1년 3개월 만에 선임
[더팩트ㅣ이지선 기자] 1년 넘게 공석이던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CIO)에 안효준 BNK금융지주 글로벌 총괄부문장(사장)이 선임됐다. 강력하게 거론되던 주진형 전 한화투자증권 사장을 제치고 선임된 안 본부장은 앞으로 국민연금 자금 운용을 총괄한다.
국민연금공단은 8일 안효준 BNK금융지주 사장을 새 CIO로 선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안 본부장은 서울증권 애널리스트로 금융투자업계에 발을 들였고 뉴욕지점장, 해외운용팀장 등을 거쳤다. 대우증권에서도 홍콩지점 주식 운용팀장을 지냈고 국민연금에서도 주식운용실장을 맡은 바 있다.
이후 시카고 카길과 호주 ANZ 펀드 운용에서 펀드매니저로 활동한 그는 교보악사자산운용과 BNK투자증권 사장으로 역임하기도 했다. 지난해 11월부터 BNK금융지주 글로벌 총괄부문장(사장)으로 재직했다.
국민연금 CIO는 국민 노후 자금을 국내외 주식·채권 등에 투자하는 책임자다. 7월 기준으로 623조 원의 자금은 운용해 금융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는 자리로 여겨진다.
하지만 지난해 7월 강면욱 전 CIO가 일신상의 이유로 중도 사퇴한 이후 1년 넘게 공석이었다. 지난 2월 공모절차를 진행했지만 최종 후보자 가운데 적격자가 없다는 이유로 재공모를 결정, 지난 7월 공모를 마감했다.
재공모에는 30명이 지원했고 이 중 13명이 면접 대상자로 추려졌다. 8월 면접에서 안효준 BNK금융지주 사장과 주진형 전 한화투자증권 사장, 류영진 서스틴베스트 대표 등이 통과했고 4개월간 인사 검증이 이어졌다.
이들 가운데 가장 유력한 후보로 꼽혔던 인물은 주진형 전 한화금융투자 사장이었다. 소신껏 행동하는 경영인으로 알려진 주 전 사장은 지난 2016년 12월 최순실 국정농단 청문회에서는 한국 재벌들을 '조직 폭력배'에 비교하면서 명성을 얻기도 했다. 다만 병역 문제 등으로 최종 인사 검증의 문턱을 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임 안 본부장은 앞으로 2년간 CIO로서 국민연금 자금을 운용한다. 이후 성과에 따라 1년 연임할 수 있어 최대 3년까지 CIO직을 맡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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