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노조·사용자협회 공동 출연…초대 이사장은 '노동 전문가' 조대엽 교수
[더팩트ㅣ명동=이지선 기자]금융권 노사가 공동으로 추진한 공익재단이 출범했다. 이 재단은 금융권이 조성한 사회공헌기금으로 다양한 사회공헌사업을 수행할 계획이다.
4일 오전 서울 중구 명동 은행회관 2층에서 금융산업 공익재단 출범식이 열렸다. 금융산업공익재단은 금융산업 노사 합의를 통해 조성한 사회공헌기금으로 일자리 창출 및 청년실업 해소, 취약계층 지원 등 사회공헌사업을 수행하는 것을 목적으로 설립됐다.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과 금융산업사용자협회는 지난해 공동으로 조성한 약 1000억 원을 재원으로 공익재단을 설립하기로 합의했다. 이어 올해 산별교섭에서 근로자의 임금인상분 0.6%포인트와 사용자의 동일 금액 출연분 합계로 약 1000억 원도 공익재단에 추가로 출연해 총 2000억 원의 재원을 마련했다.
재단 초대 대표 이사장을 맡은 조대엽 고려대학교 노동대학원장은 "거액의 사회공헌금을 출연한 노사에게 감사하다"며 "포용과 나눔, 협력이 절실한 시대에 금융공익재단 설립은 시대 요구에 대한 화답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행사에 참석한 허권 금융노조 위원장은 "금융산업 공익재단의 출범은 함께 살수 있는 길의 시작이 될 것"이라며 "재원 출연을 위해 과감한 결단을 내려주신 10만 금융노동자들께 경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김태영 금융산업 사용자협의회 회장 겸 은행연합회장 또한 "근로자와 사용자가 함께 공익 재단을 설립한 것은 처음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국민들에게 신뢰받을 수 있도록 금융 노사가 함께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재단 설립이 금융권의 신뢰 회복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 위원장은 "간혹 은행권이 이자 장사에만 몰두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적 시각이 나오고 있는 만큼 사회공헌사업으로 국민 신뢰를 회복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금융노조가 자발적으로 포용적 금융을 실천하기로 한 만큼 어려움을 함께 해결하는 문화가 정착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는 30개 금융산업 기관 노사와 정무위원회 소속 제윤경·김병욱 의원, 문성현 경제사회노동위원장 등도 참석했다.
제윤경 의원은 축사를 통해 "금융권은 노사 간 갈등이 극단으로 치달았던 때도 있었지만 오늘 이 자리로 노사가 함께 사회 전체의 개혁으로 나아갈 정도로 세상이 변했다"며 "여러 위기에도 노사가 함께 합의해 만든 재단이 세상에 온기와 희망을 주고 소득주도성장으로 모든 국민이 행복한 나라를 만들기 위해 앞장 서달라"고 말했다.
김병욱 의원은 "노사가 합의한 재단이 새로운 사회공헌사업의 롤모델이 되어달라"며 "세제지원 혜택과 정부 차원의 관심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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