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 회장 "M15 준공, 반도체 경쟁력 굳건히 유지할 것"

SK하이닉스가 4일 오전 충청북도 청주에서 신규 반도체 공장 M15 준공식을 개최했다. 왼쪽부터 김동연 경제부총리, 최태원 SK그룹 회장, 문재인 대통령. /SK하이닉스 제공

SK하이닉스, 20조 원 투자한 'M15' 반도체 공장 준공

[더팩트ㅣ장병문 기자] "청주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금속활자본 직지심경을 만든 곳, 세계 최고의 반도체도 청주에서 만들어질 것으로 생각한다. SK하이닉스가 대한민국 산업 역사를 새로 쓰길 기대한다."

문재인 대통령이 4일 오전 SK하이닉스가 충청북도 청주시에서 20조 원을 투자한 신규 반도체 공장 'M15' 준공식에서 이같이 말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M15 공장을 통해 한국 반도체 경쟁력을 굳건히 다지겠다는 목표를 밝혔고 문 대통령은 SK하이닉스의 아낌없는 투자에 고마움을 전했다.

이날 행사에는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해 김동연 경제부총리,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이시종 충청북도지사, 한범덕 청주시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 조대식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박성욱 SK하이닉스 대표이사 등 약 450여 명이 참석했다.

최 회장은 환영사를 통해 "한 때 해외 매각 대상으로 거론되던 적자 기업이 최첨단 생산시설을 갖춘 세계 반도체 리더로 자리매김하기까지, 국가와 지역사회에 큰 빚을 져왔다고 생각한다"면서 "M15 준공에 많은 도움을 주신 중앙정부와 지자체 및 시민 여러분께 감사드리며,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 혁신으로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인 한국 반도체 경쟁력을 더욱 굳건히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최 회장에 이어 단상에 오른 문 대통령은 "SK하이닉스 M15 공장을 통해 청주시는 매년 2조 원의 부가가치가 기대되고 있고 160여 개의 협력업체와 상생하고 있다"면서 "정부는 투자하고 일자리를 만들고 상생하는 SK하이닉스에 대해 격려와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청주 M15 준공식에서는 협력사 직원들과 지역 소상공인 등 사외 인사들이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SK하이닉스에 특수가스를 납품하는 TEMC의 유원양 대표는 "SK하이닉스의 기술 혁신기업으로 선정돼 여러 좋은 기회가 열렸고, 향후에도 동반 성장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소회를 밝혔다.

M15 공장 인근에서 음식점을 하는 지역 소상공인 대표 윤기순 씨는 "M15 공장 가동으로 손님들이 더 많이 올 것 같다"며 기대감을 전했고, SK하이닉스의 홀몸 노인 도우미 사회공헌 프로그램인 실버프렌드 지원을 받은 송봉례 씨는 "회사가 제공한 AI스피커로 외로움을 달랬다"라며 고마움을 전했다.

최태원 회장은 M15 반도체 공장 준공식 환영사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 혁신으로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인 한국 반도체 경쟁력을 더욱 굳건히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SK하이닉스 제공

◆ M15 공장, 2023년까지 고용효과 21만 명, 생산유발 70조9000억 원 전망

서울대 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오는 2023년까지 M15가 일으킬 경제·사회적 파급 효과로 21만8000명의 고용 창출 효과와 70조9000억 원의 생산유발, 25조8000억 원의 부가가치유발 등이 예상되고 있다. 실제로 이번 M15는 건설 과정에만 160여 개 협력사가 참여하고 연간 인원 240만여 명의 인력이 투입됐다.

SK하이닉스 홍보담당 김정기 상무는 "빅데이터·AI·5G·자율주행자동차 등 4차 산업혁명의 확산과 함께 메모리 수요는 지속해서 성장할 것"이라면서 "미세공정 기술 적용, 3D 낸드 전환 등 기술적인 어려움으로 과거처럼 공급이 대폭 증가하기는 쉽지 않으나, 고객 수요에 차질 없이 대응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새롭게 지어진 M15의 건축면적은 축구장 8개 크기인 6만㎡(1만8000평, 길이 339m, 폭 172m, 높이 71m)이며, 복층으로 구성된 클린룸에서는 낸드플래시를 생산하게 된다.

현재 SK하이닉스의 메모리 생산라인은 2005년 경기 이천의 M10(D램)을 비롯해 청주 M11·M12(낸드), 이천 M14(D램·낸드), 중국 우시 C2(D램)에 이어 총 6곳으로 늘었다.

SK하이닉스는 청주 M11과 M12, M14 상층부에서 2D, 3D 낸드를 만들고 있다. 이곳에서 72단(V4) 3D 낸드를 세계 최초로 개발했고, M15는 이 72단 3D 낸드의 생산량을 극대화하는 전초기지인 셈이다.

SK하이닉스는 앞서 세계 최초로 96단 4D 낸드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내년쯤 개발이 완료될 96단 4D 낸드도 M15에서 생산될 예정이다.

96단 4D 낸드는 기존 3D가 셀(Cell)을 아파트처럼 올리던 구조에서 페리(Peri)라는 공간을 셀 아래에 만들어 낸 새로운 형태다. 72단 3D 낸드보다 면적은 20% 줄이고 읽기와 쓰기 속도는 각각 30%, 25% 빠르다. 청주 M15 공장은 96단 4D 낸드를 통해 SK하이닉스의 기술력을 세계에 알리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한편 SK하이닉스는 지난 2분기 글로벌 낸드플래시 시장에서 10.6%의 점유율로 5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D램은 점유율 29.9%로 2위에 랭크돼 있다.

jangbm@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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