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가구 시대' 추석 선물 新풍속도 '소포장' 인기몰이

늘어나는 1인 가구를 겨냥해 백화점 업계가 정육 소포장 추석 선물세트를 판매하고 있다./남용희 기자

백화점 3사 "대용량 대신 소포장 선물세트 찾는 고객 늘어"

[더팩트 | 김서원 인턴기자] 올해 백화점 추석 선물세트는 가구 구조 변화 영향으로 '소포장' 제품이 큰 인기를 끈 것으로 나타났다. 소포장 제품의 인기는 국내 1인 가구 증가와 관련 깊다. 통계청에 따르면 1인 가구는 지난 2000년 이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국내 1인 가구 비율은 28.6%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2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백화점 3사(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가 1인 가구를 겨냥해 내놓은 소포장(맞춤형) 추석 선물세트가 소비자들로 큰 관심을 받은 것으로 분석됐다.

실제로 현대백화점이 추석 선물세트 본판매 기간 매출을 분석한 결과 프리미엄 소포장 선물세트 매출은 지난해보다 25.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백화점은 올해 처음 정육 소포장 선물세트를 선보였다. 보통 정육 선물세트는 450g 단위로 포장되는데 1인 가구를 겨냥해 200g으로 포장해 판매 호조를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대표 상품은 1등급 등심 로스(200g, 2입)와 1등급 채끝 로스(200g, 2입), 1등급 안심 로스(200g, 2입)로 구성된 '현대 한우구이 실속포장 매(梅) 세트'(23만 원)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1인 가구가 늘면서 단일 품목의 대용량 선물세트 대신 용량은 작지만 여러 품목이 포함된 소포장 선물세트를 찾는 고객이 늘었다"고 말했다.

추석을 맞아 주요 백화점에서 소포장 선물세트 판매량이 눈에 띄게 늘었다. 사진은 현대백화점의 정육 소포장 선물세트인 현대 한우구이 실속포장 세트 /현대백화점 제공

롯데백화점도 소포장·1인 가구용 선물세트를 내놨다. 지난해 출시된 한끼 식사용 '한끼밥상 소포장 정육 선물세트'는 올 추석에도 인기를 끌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표적으로 '한끼밥상 스테이크 세트(1등급 등심·채끝·스테이크, 각 200g*6입)'를 49만8000원, '한끼밥상 한우 혼합세트(1등급 등심 200g*5입)'를 29만8000원, '한끼밥상 구이정육세트(1등급 등심 200*5입+국거리 200g*2입+불고기 200g*3입)'를 31만 8000원에 판매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롯데백화점의 소포장 전문 브랜드인 '한끼밥상' 이름을 붙여 소포장 선물세트를 지속 성장시킬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신세계백화점은 고객이 원하는 부위·등급 중량에 맞춘 정육 소포장 세트(1.2kg~1.5kg)를 판매했다. 최근 원하는 부위를 선택해 구성할 수 있는 DIY(직접제작) 선물세트 판매가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는 점에서 착안한 아이디어다. 주요 상품으로는 '한우후레쉬 행복'(17만 원) '안성맞춤 한우 수복'(14만 원) '행복한우'(13만 원)등이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지난 설 명절에 정육 소포장 제품을 지난해 추석에 비해 50% 정도 늘렸는데도 완판됐다"며 "이번 추석에는 지난 설 명절보다 물량을 2~30%가량 늘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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