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관세부과 소식에 약세…기관 '팔자'
[더팩트ㅣ이지선 기자] 코스피가 미국의 대중 관세부과 소식에 하락세로 마감했다. 9·13부동산대책 여파에 은행 업종도 부진했다.
17일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15.24포인트(0.66%) 떨어진 2303.01로 장을 마쳤다. 하락장에서 출발한 지수는 장 한때 2300선을 밑돌기도 했지만 막판 낙폭을 줄이며 2300선을 지켜냈다.
미국의 중국에 대한 2000억 달러 추가 관세부과 여파에 투자심리가 둔화된 것으로 보인다. 지난 14일(현지 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국에 대해 추가 관세 부과를 발표하면서 무역 분쟁 우려를 키웠다.
소재용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트럼프 정부가 무역협상 관련 고위급 회담을 제안했다고 알려졌지만 여전히 중국에 대한 관세 부과를 지시하는 등 온건·강경 노선을 동시에 구사하고 있다"며 "글로벌 공급사슬의 부정적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기관 매도세가 거셌다. 이날 기관은 2687억 원을 던지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다만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700억 원, 1696억 원을 사들이며 하락 폭을 줄였다.
업종별로도 대부분이 하락세였다. 포장재, 문구류, 종이·목재, 담배, 무역회사, 핸드셋, 디스플레이패널, 해운사, 반도체, 화장품 등이 일제히 내렸다.
다만 남북 경제협력 기대감이 반영돼 도로·철도·운송업종이 상승했고 전력생산, 조선, 건축제품 등도 상승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도 내린 종목이 많았다. 대장 주 삼성전자(-1.53%)를 비롯해 SK하이닉스(-0.64%), 삼성전자우선주(-1.77%), 현대차(-0.77%), 포스코(-0.34%), 네이버(-0.27%) 등이 하락했다.
고강도 대출 규제 정책이 담긴 9·13 부동산 대책으로 인해 은행주가 하락세를 이어갔다. KB금융(-1.37%)을 비롯해 신한지주(-0.23%), 하나금융지주(-1.04%), 기업은행(-1.02%) 등이 일제히 내리막을 걸었다.
코스닥도 5거래일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날 지수는 전날보다 6.03포인트(0.72%) 내린 828.88을 기록했다. 초반 상승세를 보였지만 이내 하락장으로 가라앉아 결국 830선을 내주며 장을 마쳤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동반 '팔자'에 나섰다. 외국인은 274억 원을 기관은 308억 원을 각각 던졌다. 개인 홀로 683억 원을 사들였지만 지수를 반등시키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혼조세를 보였다. 바이오 종목 강세 속에 대장 주 셀트리온헬스케어(1.75%)와 신라젠(0.86%)이 올랐고 바이로메드(0.42%), 펄어비스(0.68%)도 상승 마감했다. 반면 CJENM(-1.54%), 에이치엘비(-0.18%), 포스코켐텍(-1.33%) 등은 하락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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