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초점] 삼성 'S펜'·애플 '대화면'…LG전자 스마트폰 주 무기 무엇

LG전자는 다음 달 4일 서울 마곡지구에 있는 LG사이언스파크 통합지원센터에서 차기 전략 스마트폰 V40 씽큐를 공개한다. 사진은 V40 씽큐 초청장. /LG전자 제공

LG전자, 다음 달 4일 차세대 전략 스마트폰 'V40 씽큐' 공개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고객들이 기다려온 올 하반기 스마트폰 대전 윤곽이 점점 드러나고 있다. 삼성전자가 지난달 'S펜'이 강화된 '갤럭시노트9'을 출시한 데 이어 최근 애플이 3종의 신규 '아이폰'을 들고 시장에 나왔다. 다음 차례는 LG전자다. 삼성·애플 등 시장의 주도권을 잡고 있는 경쟁사를 상대로 LG전자가 어떤 제품을 내놓을지 관심이 쏠린다.

15일 스마트폰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지난 13일 미디어를 대상으로 차세대 전략 스마트폰 'V40 씽큐' 공개 행사 초청장을 발송했다. 회사는 다음 달 4일 오전 10시 서울 마곡지구에 있는 'LG사이언스파크' 통합지원센터에서 'V40 씽큐'를 공개할 예정이다. 같은 날 새벽(현지시간 3일 오후 5시) 미국 뉴욕에서도 글로벌 미디어를 초청해 공개 행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현재 LG전자 스마트폰 사업 성과는 그리 좋지 않다.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MC사업본부는 올 2분기 1854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13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갔다. 적자 탈출을 꿈꾸는 LG전자는 스마트폰 플랫폼화와 부품 모듈화 등을 통해 비용 줄이기에 공을 들이고 있다. 또 낮은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고객 신뢰 회복'에 방점을 찍고 사업을 추진 중이다.

LG전자의 경쟁사는 표면적으로 삼성전자와 애플이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없다. 이 때문에 LG전자가 조만간 내놓을 신제품에 더욱 관심이 쏠린다. 탄탄한 고객층을 확보하고 있는 몸집이 큰 경쟁사를 상대로 LG전자는 어떤 승부수를 던질까.

앞서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의 상징인 'S펜'을 주 무기로 내세웠다. 저전력 블루투스 기능을 넣어 'S펜' 하나만으로 사진을 찍고 애플리케이션(앱)을 실행할 수 있도록 했다. 두꺼운 '갤럭시노트' 충성 고객을 중심으로 뜨거운 반응을 불러일으킨 '갤럭시노트9'은 현재 뚜렷한 경쟁자가 없는 상황에서 한 달 넘게 글로벌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을 독주하고 있다.

지난 13일 '아이폰XS·아이폰XS 맥스·아이폰XR' 등 신규 '아이폰' 3종을 공개한 애플은 '대화면'을 앞세웠다. 지금껏 '아이폰'의 최대 화면 크기는 5.8인치로, 신규 '아이폰' 3종의 화면 크기는 각각 5.8·6.5·6.1인치다. 이는 게임·영상 시청 등 멀티미디어 사용이 늘어남에 따라 대화면을 선호하는 고객의 입맛을 맞추려는 조처로 풀이된다. 이외에도 애플은 신규 '아이폰'의 디자인 변화는 최소화하는 대신 카메라·배터리·속도·저장용량 등 고객이 중요시하는 성능을 한층 강화했다.

V40 씽큐는 후면에 카메라 3개를 단 트리플 카메라를 탑재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은 지난 5월 G7 씽큐를 소개하고 있는 황정환 LG전자 MC사업본부장(부사장). /더팩트 DB

이에 맞서는 LG전자는 카메라·오디오 성능을 강화한 제품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V' 시리즈는 카메라·오디오 특화 제품을 선호하는 고객층을 겨냥한 라인업이다. 실제로 LG전자는 'V40 씽큐' 초청장에서 카메라 성능을 강조했다. LG전자는 10초 분량의 애니메이션 초청장을 통해 하나의 피사체를 표준·초광각·망원 등 3개의 화각과 아웃포커스로 촬영하는 장면을 제시했다.

'V40 씽큐'는 후면에 카메라 3개를 단 '트리플 카메라'를 탑재할 전망이다. 전면에는 듀얼 카메라를 장착할 것으로 보인다. '씽큐'라는 수식어가 붙은 만큼 인공지능(AI) 관련 기능 강화도 예상된다. '씽큐'는 LG전자의 AI 브랜드로 회사는 올해 상반기 제품 'G7 씽큐'부터 '씽큐'라는 이름을 붙여 스마트폰을 통해 다양한 AI 기능을 지원하고 있다.

'V40 씽큐'의 후면 카메라는 1200만·1600만·1200만 화소를 지원할 전망이다. 전면 카메라는 800만·500만 화소로 예상된다. 이외에도 'V40 씽큐'는 ▲6.4인치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대화면 ▲퀄컴 스냅드래곤 845 프로세서 ▲구글 어시스턴트 버튼 ▲후면 지문 센서 ▲6GB 램 ▲64GB·128GB 메모리 ▲3300mAh 배터리 등을 탑재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LG전자가 어떤 가격 전략을 펼칠지 주목된다. 앞서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9'의 성능을 강화했지만, 전작과 동일한 109만4500원의 출고가를 책정했다. 반면 애플은 기본 모델의 가격이 110만 원대, 최고 사양 모델의 가격이 200만 원대에 달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올 정도로 고가 정책을 유지했다. '아이폰XS' 64GB 모델의 경우 전작 '아이폰X'(국내 출고가 136만700원)과 비슷하거나 조금 더 비쌀 전망이다.

이들과 사정이 다른 LG전자는 조금 더 저렴한 가격에 'V40 씽큐'를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64GB 모델 기준 2016년 나온 'V20'은 89만9800원, 지난해 출시된 'V30'은 94만9300원이었다. 'V40 씽큐'의 출고가가 100만 원을 넘을지가 관심사다. 스마트폰 업계 관계자는 "LG전자는 삼성전자·애플에 맞서 가격에서 승부를 봐야 한다"며 "하지만 업그레이드되는 사양의 부품 비용 등을 고려하면 낮은 가격을 유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애플을 위협하고 있는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 화웨이도 다음 달 신제품 '메이트20' 시리즈를 발표한다. '메이트20 프로'는 역대 프리미엄 스마트폰 중 가장 화면이 큰 6.9인치 디스플레이를 탑재할 전망이다. 'V40 씽큐'와 마찬가지로 트리플 카메라를 탑재하고 AI 기능이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rock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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