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초점] 박정호 SKT 사장의 '고객가치혁신' 프로젝트, 해외로 뻗어 나간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이 추진하고 있는 고객가치혁신 프로젝트의 일곱 번째 서비스가 공개됐다. SK텔레콤은 괌·사이판에서도 국내에서 이용 중인 요금제 데이터·음성 등을 그대로 사용할 수 있는 T괌·사이판패스를 오는 19일 출시한다고 12일 밝혔다. /이성락 기자

SK텔레콤, 일곱 번째 '고객가치혁신' 서비스…"괌·사이판 국내 요금제 적용"

[더팩트ㅣ중구=이성락 기자]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이 추진하고 있는 '고객가치혁신 프로젝트'가 해외로 향한다. SK텔레콤은 해외 관광지에서도 국내와 같은 혜택을 제공한다는 차원에서 'T괌·사이판패스'를 준비해 12일 공개했다.

SK텔레콤은 이날 오전 서울 중구 을지로 삼화빌딩 SK텔레콤 기자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일곱 번째 '고객가치혁신 서비스'를 소개했다. 회사는 올해 초부터 SK텔레콤 고객의 만족도를 높인다는 목적으로 '고객가치혁신 프로젝트'를 가동하고 있다. 현재까지 ▲약정 제도 개편 ▲로밍 서비스 개편 ▲멤버십 개편 ▲스마트폰 렌탈 서비스 'T렌탈' 출시 ▲데이터 요금제 개편('T플랜') ▲2030 컬처브랜드 '0' 출시(라이프혜택 및 2030 전용 요금제) 등을 진행했다.

이번 '고객가치혁신'은 해외 관광지를 방문하는 고객들을 위한 서비스다. 오는 19일 출시되는 '괌·사이판패스'는 괌·사이판에서 국내 요금 수준으로 데이터·음성을 이용하고 멤버십 할인을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기존 로밍 서비스와 차별화된다.

SK텔레콤이 괌·사이판 여행 관련 혜택을 준비한 이유는 해당 지역을 찾는 한국인 관광객이 생각보다 많아 이들을 위한 혜택을 제공하면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한국관광공사 통계를 보면 괌·사이판 방문자 수는 2015년부터 2017년까지 연평균 30% 증가했으며 2017년만 보면 연간 100만 명을 돌파했다. 괌·사이판은 한국인이 전 세계에서 열 번째로 많이 가는 여행지로 휴가·신혼·태교 목적의 가족 단위 방문이 많다.

홍승진 SK텔레콤 MNO사업지원그룹 프로젝트 매니저(팀장)는 "괌·사이판을 찾는 한국인이 많고, 이중 상당 부분 SK텔레콤 고객일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손익계산 없이 오롯이 고객의 혜택을 늘린다는 차원에서 마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제 국내에서 'T플랜 라지'에 가입해 데이터 월 기본 제공량 100기가바이트(GB)를 사용하고 있는 고객은 괌·사이판에서도 100GB를 그대로 쓸 수 있다. 기본 제공량을 소진해도 400Kbps 속도로 추가 요금 없이 이용할 수 있다. SK텔레콤은 'T괌·사이판패스' 출시를 기념해 프로모션도 진행한다. 오는 19일 추석 연휴부터 12월 말까지 괌·사이판에 방문하는 모든 SK텔레콤 고객에게 매일 데이터 1GB(소진 시 400Kbps 속도)를 무료로 제공한다.

홍승진 SK텔레콤 MNO사업지원그룹 프로젝트 매니저(팀장)가 12일 서울 중구 을지로 삼화빌딩 SK텔레콤 기자실에서 T괌·사이판패스를 설명하고 있다. /중구=이성락 기자

홍승진 팀장은 "SK텔레콤 고객은 괌·사이판에 있는 공항에 도착하면 1GB를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는 문자를 받게 된다"며 "1GB는 해외 관광지에서 사용하기에 충분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은 괌·사이판 여행 고객을 위해 T멤버십 할인 혜택도 준비했다. 데이터 로밍 외 추가적인 혜택을 제공할 방법을 검토하다 해외에서도 T멤버십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SK텔레콤 고객은 19일부터 한국인에게 인기가 높은 현지 맛집·관광지·쇼핑몰 등에서 T멤버십 할인을 받아 여행 경비를 절감할 수 있다. 할인 한도는 무제한이다. 제휴처 정보와 상세 할인 혜택은 T멤버십 애플리케이션(앱)에서 확인할 수 있다.

고객은 멤버십으로 '버젯렌터카' 예약 시 최대 60% 할인받는다. 괌에서 T로고가 표시된 '미키택시'를 타면 1달러(10달러 이상 결제)를 할인받을 수 있다. T갤러리아 상품권 할인, '사랑의 절벽(괌)·마나가하섬(사이판)' 입장권 할인도 가능하다.

SK텔레콤은 일곱 번째 '고객가치혁신'을 위해 현지 투자를 진행했다. 괌·사이판 이동통신사 IT&E에 약 350억 원을 투자해 2대 주주가 됐다. IT&E는 사이판 무선통신 시장 1위이며 괌·사이판 전체 기준으로는 경쟁사인 도코모퍼시픽·GTA와 대등한 수준이다. SK텔레콤과 IT&E는 전략적 제휴를 통해 양국의 고객들이 해외에서 서비스를 부담 없이 이용하도록 했다. 두 회사는 방문객이 자주 찾는 주요 도심·여행지를 중심으로 현지 네트워크 속도·품질을 강화해나갈 예정이다.

SK텔레콤 이같은 혜택을 다른 지역에 적용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홍승진 팀장은 "다른 해외 사업자와 협상을 이어가고 있다"며 "향후 어떤 다른 국가, 다른 지역에 적용할 수 있을지 지속 고민할 것"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은 조만간 여덟 번째 '고객가치혁신' 서비스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초부터 진행되고 있는 '고객가치혁신'은 박정호 사장이 이끌고 있는 프로젝트다. 이와 관련해 SK텔레콤 관계자는 "(여덟 번째는) 조만간 말씀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rock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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