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항서 매직'에 '박카스'도 대박…동아제약 베트남 진출 탄력

박항서 감독을 모델로 기용한 동아제약의 캔 박카스가 현지에서 3개월 만에 160만 개가 넘게 팔린 것으로 전해졌다. /뉴시스

동아제약, '캔 박카스' 판매 호조에 일반의약품 현지 진출도 탄력

[더팩트|고은결 기자] 동아제약이 베트남의 '축구 영웅'이 된 박항서 감독의 모델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박항서 감독의 모습이 인쇄된 피로회복제 '캔 박카스'가 현지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기 때문이다.

5일 동아제약에 따르면 지난 6월 베트남에서 공식 론칭한 캔 박카스는 3개월 만에 160만 개가 넘게 팔렸다. 베트남에 '아시안게임 4위'의 기쁨을 안긴 박항서 감독 덕이 컸다는게 회사 안팎의 평가다. TV 광고 등을 따로 집행하지 않았는데도 캔에 새겨진 박항서 감독의 사진을 보고 불티나게 팔린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베트남에서 박항서 감독의 인기는 엄청나다. 현지 언론이 공개한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한국-베트남 준결승전 당시의 거리 응원 사진을 보면, 현지인들은 박항서 감독의 모습이 담긴 박카스 입간판을 들고 응원을 하기도 했다. '박항선호' 베트남 축구 국가대표팀은 2018 아시안게임에서 동메달 획득에는 실패했지만, 아시안게임 4위인 역대 최고의 성적을 거뒀다.

동아제약은 캔 박카스가 현지에서 판매 호조를 보임에 따라 일반의약품 수출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사진은 베트남 현지에서 판매 중인 캔 박카스. /동아제약 제공

동아제약에 따르면 베트남에서 판매되는 캔 박카스는 국내 판매 제품과는 용량 등에서 차이가 있다. 회사 관계자는 "국내 약국용 '박카스D'의 용량은 100ml, 일반유통용 '박카스F'는 120ml인 반면 베트남에서 판매되는 캔 박카스의 용량은 250ml"라고 말했다.

국내에서 박카스는 병 제품이 유명하지만, 수출용이기 때문에 파손 등을 고려해 캔 박카스로 출시하게 됐다. 동아제약은 향후 현지 특화 맛을 개발해 베트남 전용 박카스를 선보인다는 방침이다.

동아제약은 박항서 감독이 모델로 나선 캔 박카스의 판매가 호조를 보임에 따라 현지 진출에 더욱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회사는 국내 30여 개 제약사가 진출해 있고, 수출 규모가 연간 2000억 원에 달하는 베트남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카스 외에도 일반의약품의 진출을 착실히 준비하며 수출 품목을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현재 피임약과 소화제 등 일반의약품의 현지 판매 허가 등록 절차를 밟는 중이다.

실제로 동아제약은 수출 활성화를 위해 올해 초 글로벌사업팀을 신설했다. 이를 통해 베트남과 중국시장 등의 진출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동아제약 관계자는 "지난해 8월 베트남 보건부 산하 인구가족계획국과 양해 각서를 체결하고, 베트남 정부에 사전피임약 공급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keg@tf.co.kr

Copyright@더팩트(tf.co.kr)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