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아프리카가 우호적으로 도와주고 있다"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2018 리그오브레전드 챔피언십 코리아'(롤챔스) 결승전이 코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아프리카프릭스(아프리카)의 롤드컵 진출 여부가 새삼 화제다. 이번 롤챔스 결승 결과에 따라 아프리카의 운명이 크게 바뀔 수 있기 때문이다.
라이엇게임즈와 한국e스포츠협회로 구성된 LCK 운영위원회는 4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있는 라이엇게임즈 코리아 오디토리움에서 롤챔스 서머 시즌 결승전 미디어데이 행사를 진행했다. 이 행사는 롤챔스 결승전에 진출한 두 팀의 감독 및 코치, 일부 선수를 초대해 결승전에 임하는 각오와 준비하고 있는 전략 등을 미리 들어보기 위해 마련됐다.
롤챔스 서머 우승컵을 놓고 싸울 팀은 KT롤스터(KT)와 그리핀이다. 이날 행사에는 KT의 오창종 감독·정제승 코치·'스멥' 송경호·'스코어' 고동빈과 그리핀의 김대호 감독·'소드' 최성원·'바이퍼' 박도현·'타잔' 이승용이 참석해 상대 팀에 대한 장단점을 꼽고, 결승 결과 스코어를 예상하는 등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KT와 그리핀 외 또 하나의 주인공이 있었다면 바로 아프리카다. 행사에 참석하진 않았지만, 취재진 사이에서는 아프리카의 롤드컵 직행 여부와 관련된 질문이 나오기도 있다. KT와 그리핀이 벌이는 롤챔스 결승 결과에 따라 아프리카의 운명이 바뀔 수도 있기 때문이다. 아프리카는 지난 18일 열린 롤챔스 플레이오프 2라운드 경기에서 그리핀에 패해 결승 진출이 좌절됐다.
아프리카는 이번 롤챔스 결승에서 KT가 우승한다면 최다 챔피언십 포인트 획득팀 자격으로 롤드컵에 자동 진출한다. 현재 최다 챔피언십 포인트를 획득하고 있는 KT가 롤챔스 우승 자격으로 곧바로 롤드컵에 직행하기 때문에 2위인 아프리카가 이익을 얻는 셈이다. 만약 그리핀이 우승할 경우 아프리카의 머리가 아파진다. KT(최다 포인트)와 그리핀(롤챔스 우승)이 나란히 롤드컵에 진출하게 되고 아프리카는 롤드컵 한국 대표 선발전을 치러야 한다.
물론 결승전 결과가 아프리카의 운명을 완전히 결정 짓는 건 아니다. 그리핀이 우승해도 아프리카가 롤드컵 선발전을 뚫고 자력으로 진출하면 된다. 하지만 상대가 막강하다. 킹존드래곤X·젠지e스포츠·SK텔레콤T1과 함께 롤드컵 진출 티켓 1장을 놓고 경쟁해야 한다. 킹존드래곤X(당시 롱주게이밍)·젠지e스포츠(당시 삼성 갤럭시)·SK텔레콤T1는 지난해 롤드컵 출전팀이자 롤챔스 및 롤드컵에서 우승 경험이 풍부한 강팀이다.
가시밭길을 걷지 않기 위해 아프리카는 KT를 열렬(?)히 응원하고 있다. 이날 미디어데이에서도 이와 관련한 이야기가 흘러나왔다. 오창종 KT 감독은 "아프리카가 굉장히 우호적으로 도움을 주고 있다"며 "결승을 앞두고 다양한 경험을 해야 하기 때문에 (아프리카가) 연습할 때 최대한 그리핀 스타일로 도와주고 있다"고 말했다.
아프리카가 예의주시할 롤챔스 결승전은 오는 8일 인천 삼산 월드 체육관에서 진행된다. 5세트 중에서 먼저 3승을 따낸 팀이 우승컵을 차지하게 된다. KT는 2014년 서머 우승(당시 KT롤스터 불리츠) 이후 4년 만에, 그리핀은 롤챔스 승격 첫 시즌 만에 롤챔스 우승컵을 들어 올릴 기회를 얻었다. 롤챔스 결승 이후 진행되는 롤드컵 대표 선발전은 오는 12일과 14일 1·2차전이 열린다. 최종전은 16일로 예정됐다.
한편 이날 미디어데이에서 KT와 그리핀 선수들이 우승 공약을 내걸어 눈길을 끌었다. KT의 '스코어' 고동빈은 "팬들이 원하는 대로 롤챔스 우승 후 롤드컵까지 우승해 성불을 하겠다"며 "또 머리를 빨간색으로 염색하겠다"고 밝혔다. 그리핀의 '소드' 최성원은 "우승한 뒤 다이어트를 시도해 꼭 성공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그리핀 김대호 감독은 "롤챔스 우승 공약은 롤드컵에서도 우승하겠다는 것"이라며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