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기업 체감경기 '74'…올해 2월 이후 최저

한국은행에 따르면 이달 기업경기실사지수(BSI)가 74를 기록, 전월보다 1p 낮아졌다. /더팩트 DB

내수부진, 인건비 상승 등 요인 겹쳐…한은 "9월에는 나아질 것"

[더팩트 | 이한림 기자] 이번달 기업 체감 경기가 내수 부진, 인건비 상승, 고용 침체 등 요인으로 전월보다 낮아졌다. 다만 9월 전산업의 지수 상승 요인 등으로 인해 경기지수는 오를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은행이 30일 발표한 이번달 기업경기실사지수(BSI)와 경제심리지수(ESI)에 따르면 8월 전산업 BSI는 74로 전월보다 1p 하락했다. 이는 올해 2월(74)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BSI는 기업의 체감 경기를 보여주는 지표다. 기준치 100 이하이면 기업 경영 상황에 대해 부정적으로 응답한 업체가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100 이상이면 그 반대다. 한은은 이달 14일부터 22일까지 전국 3696개 법인기업을 대상으로 해당 조사를 실시했으며 조사에 참여한 업체는 3274개다.

특히 제조업과 비제조업에서 BSI가 동반 악화돼 눈길을 끈다. 제조업 BSI는 7월보다 1p 하락한 73을 기록, 2016년 12월(72)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8월 비제조업 BSI도 74로 전월보다 2p 하락했다. 역시 2017년 2월(73) 이후 1년 반만에 최저치다. 한은은 소비 심리가 꺾이며 도·소매업 BSI가 전월대비4p 떨어지는 등 SOC(사회간접자본) 등 건설투자 감소로 전문·과학·기술업 지수가 같은기간 7p 하락한 여파라고 설명했다. 다만 여름 휴가철을 맞아 늘어난 여행객 등에 운수·창고업은 7월보다 6p 상승했다.

기업들의 공통적인 경영 애로사항은 내수부진으로 집계됐다. 업종별로는 제조업체의 20.9%, 비제조업체의 17%가 이를 선택했다. 이어 인력난·인건비 상승을 두번째 이유로 응답했다. 응답률은 제조업 13.1%, 비제조업 13.7%이다.

그러나 다음달에는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전산업의 9월 BSI가 이달(74)보다 3p 오른 77로 오를 것으로 조사됐다. 제조업(77)과 비제조업(77) 역시 전월보다 4p, 3p씩 상승할 것으로 집계됐다.

한편 경제심리지수(ESI)는 전월보다 1.2p 상승한 94.3으로 나타났다. 경제심리지수는 기업과 소비자를 포함한 민간의 경제상황에 대한 심리를 파악하기 위해 BSI와 소비심리를 나타내는 소비자동향지수(CSI)를 합성한 지표다. 이 지수가 100을 넘지 못하면 소비자를 포함한 경제심리가 과거 평균치보다 낮다는 것을 의미한다.

2kuns@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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