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 열기로 가득 찬 금융권 채용박람회…인파 '북적'
[더팩트ㅣ동대문=서민지·이지선 기자] "부산에서 왔습니다", "창원에서 올라왔어요"
높은 연봉과 안정적인 근무 환경 등으로 '꿈의 직장'이라 불리는 금융권의 인기가 한순간에 느껴졌다. '고용 절벽' 속 금융사 입사를 꿈꾸는 취업준비생(취준생)들은 채용박람회에 참석하기 위해 일찍이 행사장을 찾는가 하면 지방에서 5시간을 달려오기도 했다.
금융권 대규모 채용 박람회인 '금융권 공동 채용박람회'가 29일 서울 동대문 디자인 플라자(DDP)에서 개최됐다.
모든 금융사가 모인 대형 행사인 만큼 취업 기회를 놓치지 않으려는 취준생들은 이른 시간부터 행사장에 모였다. 박람회가 시작되기 1시간 전인 오전 9시부터 행사장 밖은 구직자들로 가득 차 치열한 분위기를 그대로 느낄 수 있었다.
특히 면접을 보기 위해 말끔하게 정장을 차려입은 구직자들의 행렬이 눈에 띄었다. 은행 면접을 사전에 신청한 취준생들은 행사장 밖에서 대기하며 끝이 보이지 않는 줄을 이뤘다.
박람회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상담은 물론 채용면접까지 진행돼 현장면접을 보려는 이들은 긴장감 속 면접 준비에 열을 올렸다. 우수 면접자에게는 실제 전형에서 서류 전형을 자동으로 통과시켜줘 취준생들에게는 놓칠 수 없는 기회다.
그만큼 지방에서 올라온 이들도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었다. 일부 취준생들은 캐리어를 끌고 다녀 먼 거리를 이동했음을 짐작할 수 있게 했다.
대학교 4학년으로 졸업을 앞둔 옥 모(25·여) 씨는 박람회에 참석하기 위해 대구에서 올라왔다. 옥 씨는 "금융기관 현장실습을 한 경험이 있어 금융사에 관심이 생겼다"며 "금융업이 동반성장을 실천하는 곳인 만큼 금융사에 취업해 사회에 긍정적으로 기여하고 싶다"는 포부를 전했다.
은행 면접을 마친 신 모(26) 씨는 다소 긴장을 풀고 편안하게 인터뷰에 응했다. 신 씨는 "채용 박람회를 위해 부산에서 올라왔다. 오직 은행만 생각하고 취업을 준비하고 있다"며 "은행의 자산규모, 성장 가능성 등을 보고 지원했는데, 보람과 자부심을 느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창원에서 어머니와 함께 박람회를 찾은 구직자는 취업 열기에 동기가 부여됐다고 전했다. 문 모(26) 씨는 "대학교에서 경제를 전공해 금융 분야를 많이 접했는데, 익숙하고 잘 맞는 것 같다"면서 "채용박람회를 처음 와봤는데, 치열한 분위기에 열심히 준비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교복을 입은 고등학생들도 박람회를 찾아 다양한 정보를 얻었다. 경기 의정부의 한 고등학교에서는 버스를 대절해 참석을 신청한 학생들이 다 같이 박람회에 방문했다.
고등학생 이·어 모(19·여) 씨는 금융 분야에 크게 관심이 없었지만, 박람회에서 많은 이야기를 나누며 새로운 흥미를 느꼈다고 입을 모았다. 이들은 "다양한 정보를 얻기 위해 잡콘서트 등 채용박람회를 경험하고 있다"며 "사실 금융권에 집중해 취업을 준비하고 있는 건 아니었지만, 이번 박람회를 통해 새로운 사실들을 알게 되면서 관심이 생겼다"고 말했다.
박람회에는 다양한 부대행사관도 마련됐다. 먼 지역에 있어 서울까지 오지 못하는 이들을 위해 '화상 면접 채용관'을 운영하고, 인공지능(AI) 자기소개서 컨설팅, 직무분석, 면접화법 코칭 등 취업 컨설팅을 진행한다. 또한 컬러 이미지 컨설팅, 면접 메이크업, 취업다짐 캘리그라피, 스마트 캐리커처 등의 부스도 준비됐다.
한편 '금융권 공동 채용박람회'는 은행연합회·금융투자협회·생명보험협회·손해보험협회·여신금융협회·저축은행중앙회 등 6개 금융 협회 주최,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 후원으로 개최돼 30일까지 진행된다. 이번 행사에는 은행과 보험, 증권, 카드, 저축은행, 금융공기업 등 총 59개사가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