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 CAR] '새 단장' 아반떼·투싼 '형제' K3·스포티지 집안 경쟁 '후끈'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가 올해 하반기 신차를 앞세워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더 뉴 아반떼, K3, 투싼, 스포티지(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현대기아자동차 제공

'경쟁자 없는' 현대기아차, 치열한 '집안 경쟁' 예고

[더팩트 | 서재근 기자] 올해 하반기 국내 완성차 업계 맏형 격인 현대자동차(이하 현대차)와 기아자동차(이하 기아차) 간 '집안싸움'이 예고된다.

현대차는 23일 오전 자사 준중형 세단 '아반떼'의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 모델 '더 뉴 아반떼'의 내외관 디자인을 최초로 공개했다. 현대차가 올해 하반기 기존 모델의 디자인과 상품성을 개선한 부분변경 모델을 출시한 것은 준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투싼'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아반떼와 투싼 두 모델 모두 각 세그먼트에서 꾸준한 판매량을 유지하며 브랜드 내에서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아반떼의 경우 지난 1월부터 7월까지 모두 4만3325대가 판매되며 승용 부문에서 '그랜저'(6만7039대)에 이어 2위를 기록했고, 투싼 역시 최근 SUV 시장에서 소형과 대형 모델이 강세를 보이는 상황 속에서도 같은 기간 2만848대가 판매되며 중형 SUV '싼타페'(6만1646대)에 이어 소형 SUV '코나'(2만7133대)에 이어 레저용 차량(RV) 라인업에서 3위를 기록했다.

이들 모델의 공통점은 또 있다. 바로 '경쟁상대'의 부재다. 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한 지붕 두 가족' 관계인 기아차를 제외하고는 사실상 직접 경쟁을 벌일 만한 모델이 없는 상황이다. 한국지엠 쉐보레의 준중형 세단 '신형 크루즈'는 군산공장 폐쇄로 단종됐고, 르노삼성자동차의 'SM3'는 지난 1월부터 7월까지 2780대 팔리는 데 그쳤다.

업계에서는 내수 시장에서 70%에 달하는 점유율을 차지하는 현대기아차의 집안 경쟁이 올 하반기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더팩트 DB

때문에 업계에서는 올해 하반기 내수 시장에서 새 모델 출시 시기에서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 준중형 세단과 SUV 라인업을 중심으로 현대차와 기아차의 양강 구도가 더욱 짙어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실제로 지난 2월 출시된 기아차의 준중형 세단 'K3'는 출시 이후 지난달까지 전년 대비 78.1% 늘어난 2만8262대가 판매되며 '만년 1위' 아반떼의 자리를 위협하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차 두 브랜드의 준중형 SUV 모델 간 경쟁은 더욱 치열하다. 지난달 기준으로 올해 누적 판매 대수에서 기아차의 '스포티지'는 2만969대를 기록하며 투싼을 단 121대 차이로 제치고 동급 판매량 1위에 올랐다.

한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국내 시장에서 현대기아차가 차지하는 내수 시장 점유율은 70%다. 도로 위에 달리는 자동차 10대 가운데 7대는 두 브랜드 모델이라는 이 같은 수치만 고려하더라도 현대차와 기아차의 동급 모델 사이에서 '경쟁'은 피할 수 없다고 보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현대차와 기아차의 '라이벌 구도'는 준중형 세단과 SUV 라인업에 국한되지 않는다"며 "소형 SUV 시장에서 현대차의 '코나'와 자웅을 다투는 쌍용자동차의 '티볼리'와 같이 다른 경쟁사에서 특화된 베스트셀링 모델을 확보하고 있는 세그먼트 부문을 제외하면 대부분 모델이 경쟁 관계에 놓여 있는 것과 마찬가지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수입차 브랜드를 비롯한 경쟁 브랜드에서 눈에 띄는 새 모델을 내놓지 않는다면, 현대차와 기아차의 양강 구도는 장기화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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