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초점] '최악' 피한 진에어, 하반기 '경영정상화' 총력

진에어가 항공면허 취소를 가까스로 모면하며 최악은 피했지만 하반기 영업력에 난항이 예고되고 있다. /더팩트 DB

올해 신규 취항 및 항공기 노선 증편 계획 사실상 무산…"경영정상화 최선 다할 것"

[더팩트 | 이한림 기자] "창사 10주년 맞아 매출 1조원 돌파하겠다."

면허 취소 위기를 모면하며 '최악의 상황'을 피한 진에어가 하반기 경영정상화를 위해 총력전에 나선다.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진에어의 올해 상반기 실적은 매출 5063억2100만 원, 영업이익 593억6606만 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9.4%, 27.5% 올랐다. 상장 첫 해인 지난해 진에어가 연간 매출 8883억 원, 969억 원을 달성한 것을 감안한다면 지난해 만큼의 수요가 올해에도 적용될 경우 최정호 진에어 대표이사가 올초 수립한 목표 달성에는 큰 무리가 없어 보인다.

최정호 진에어 대표이사는 올초 신년사를 통해 "지난 9년은 앞으로 미래를 위한 준비 과정으로, 올해 10주년을 맞아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내실 있는 기업으로 거듭나야 한다"며 "올해 매출 1조 원을 달성해 아시아를 넘어 세계적인 저비용 항공사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진에어가 올해 상반기 직면한 면허 취소 위기 여파로 올해 목표 달성에 빨간불이 켜졌다. 올해 상반기 5913억 원의 매출을 올린 'LCC 업계 1위' 제주항공을 바짝 쫒으며 관심을 모았던 업계 선두 경쟁에서도 난항을 예상하는 전망도 나온다.

국토교통부(이하 국토부)는 이달 17일 외국인 등기이사 등재 건에서 비롯된 항공운송면허 취소 검토 여부를 '면허 유지' 쪽으로 최종 결정했다. 다만 이날 국토부가 "사회통념상 경영행태가 정상화 됐다고 판단될 때까지 신규 노선 취항, 신규 항공기 도입을 제한한다"고 밝히며 그간 이어온 진에어의 성장세는 제동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최정호 진에어 대표이사(가운데)가 지난달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 열린 진에어의 면허취소 여부를 결정하기 위한 청문회에 참석하고 있다. /뉴시스

진에어는 항공업의 영업력과 직결된 신규 노선과 항공기 도입 계획에도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진에어는 지난 6월부터 김해∼중국 우시, 청주∼일본 오사카, 청주∼일본 후쿠오카, 청주∼대만 타이베이, 인천∼중국 싼야 노선을 새롭게 취항하기 위해 국토부에 운항 허가를 요청하기도 했다. 그러나 국토부의 신규 노선 취항 제한 방침에 따라 해당 노선 증편은 물거품이 된 상황이다.

신규 항공기 도입마저 무산됐다. 8월 기준 항공기 25대를 보유한 진에어는 보잉 737-800, 보잉 777-200ER 등 신규 항공기 6대를 하반기에 도입하며 보유 항공기를 30대까지 끌어올릴 예정이었지만, 내년을 기약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보잉 737-800 1대는 도입 직후 운항 허가까지 받으며 국내에 입고돼 있으나 정부의 제재로 인해 창고 안에서 다음해를 맞이할 전망이다.

진에어는 하반기 국토부가 요구하는 개선방안에 대한 구체적인 사항과 이행 경과보고 등을 충실히 이행하며 경영정상화 방안을 마련하겠다는 방침이다. 동시에 경영정상화의 근본이 고객 가치와 안전에 있다고 보고 다양한 마케팅과 안전 지침 강화 등을 통해 무너진 시장 신뢰를 회복하겠다는 입장이다.

진에어 관계자는 "현재 면허 취소 여부와 관련됐던 법적인 모든 사항은 해소된 상태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고객 가치와 안전이다"며 "정부의 지시사항을 잘 이행하고 빠른 시일 내로 경영정상화 방안을 마련해 시장 신뢰를 회복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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