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 서재근 기자] 산업계가 2년 만에 한반도로 상륙하는 태풍 '솔릭'에 대비해 선제적으로 시설물을 사전 점검하는 등 대비태세에 돌입했다.
22일 기상청은 제19호 태풍 '솔릭'이 23일 오전 3시 제주도 서귀포 서남서쪽 약 90km 부근까지 접근, 서해상으로 북상할 것으로 예상했다. 솔릭은 현재 강도 '강', 중심기압 950hPa, 최대풍속 시속 155㎞(초속 43m)의 중형태풍이다.
태풍이 한반도를 직접 관통하는 것은 2012년 9월 발생한 태풍 '산바' 이후 6년 만이다. 특히, 기상청에 따르면 솔릭의 영향으로 23일부터 24일까지 지역별로 200mm가 넘는 많은 양의 비가 내리고, 제주도와 남해안 지역은 시속 144km에 달하는 강한 바람이 불 것으로 보인다.
산업계에서는 혹시 모를 비상사태에 대비해 나서고 있다. 우선 기아자동차(이하 기아차)는 23일로 예정됐던 전기차 '니로 EV'의 시승행사일정을 다음 달로 연기했다. 강풍과 폭우로 주행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사고의 위험을 사전에 방지하겠다는 이유에서다.
기아차 관계자는 "미디어 시승행사의 경우 많은 차량이 정해진 코스에 따라 이동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는 만큼 안전 운전에 대한 중요성이 클 수밖에 없다"며 "태풍 '솔릭'의 상륙으로 강한 바람과 폭우가 예상되는 만큼 주행 안전을 위해 행사를 미뤘다"고 설명했다.
현대자동차(이하 현대차)도 생산 라인을 사전 점검하는 등 사전 준비에 집중하고 있다. 현대차의 경우 앞서 지난 2016년 발생한 태풍 '차바'의 영향으로 울산 지역에 시간당 최대 120mm 이상의 폭우가 내리면서 울산 2공장 생산라인이 일부 침수되는 등 피해가 발생한 바 있다. 때문에 올해는 태풍의 경로에 예의주시하면서 자연재해 대응 매뉴얼에 따라 더욱 철저하게 사전대비 점검을 강화하고 있다.
솔릭의 예상 경로에 포함된 충청 지역에 사업장을 두고 있는 SK하이닉스와 SK이노베이션 역시 태풍을 비롯한 자연재해 대응 매뉴얼에 따라 사전에 침수 예상 지대 보수 작업에 나서는 등 혹시 모를 재해 피해 방지를 위해 집중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