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 CAR] "시동 걸어줘" '투싼 페이스리프트' 편의성 끝판왕(영상)

현대자동차가 17일 경기도 일산의 현대모터스튜디오 고양에서 투싼 페이스리프트 미디어 시승행사를 진행했다. /현대자동차 제공

투싼 페이스리프트, 준중형 SUV 부활 꿈꾸다

[더팩트 | 일산=서재근 기자] 현대자동차(이하 현대차)의 준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투싼'이 3년 만에 주행성능과 상품성을 개선한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 모델로 새롭게 탄생했다. 무려 15년이라는 세월 동안 현대차를 대표하는 베스트셀링모델로 자리매김하는 데 성공했지만, 최근까지 보여준 성적표는 옛 명성에 미치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실제로 현대차의 지난 7월 한 달 동안 판매 실적을 살펴보면, '투싼'은 내수 시장에서 모두 2973대가 판매되며 9893대가 판매된 중형 SUV '싼타페'에 이어 소형 SUV '코나'(4917대)에도 밀리며 자사 레저용 차량(RV) 라인업에서 3위를 기록했다. 때문에 이번 '투싼 페이스리프트'의 흥행 여부는 현대차로서도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질 수밖에 없다.

우선 초반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 현대차에 따르면 투싼 페이스리프트는 지난 7일 판매를 시작한 이후 지금까지 모두 3577대가 계약됐다. 지난 17일 경기도 일산의 현대모터스튜디오 고양에서 진행된 투싼 페이스리프트 미디어 시승행사에 참석한 홍석범 현대차 국내마케팅실장은 "7월 계약 상황과 비교하면 231%에 달하는 성장률을 보이며, 시장에서 폭발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며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순조로운 출발을 보인 투싼 페이스리프트가 이 같은 기세를 지속해서 유지할 수 있을까. <더팩트>에서 새롭게 달라진 신형 모델의 경쟁력을 살펴보기 위해 17일 고양과 양주를 왕복하는 약 80km 구간을 달려봤다.

디자인 부분을 살펴보면, 외관은 사실상 '눈에 띌 만한 변화가 있다'는 평가를 할 만큼의 '혁신'은 느껴지지 않는다. 전방 시계성을 확보한 풀 LED 헤드램프와 메쉬타입과 크롬 가로바로 이원화된 캐스캐티딩 그릴, LED 턴시그널 적용 등이 현대차가 설명하는 외관 변화의 대표적인 항목들인데 평소 자동차 마니아를 자처하는 사람이 아니라면 생소한 영어식 표현들의 나열을 피부로 체감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애초부터 '마이너 체인지'라고도 불리는 페이스리프트가 기존 모델의 편의사양을 개선하고 디자인 일부를 변경하는 정도의 변화를 의미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납득할만 한 수준이다. 기존 모델의 디자인에 합격점을 준 사람들에게는 어쩌면 반가운 일일수도 있겠다.

투싼 페이스리프트에는 운전자 중심의 수평적 레이아웃과 신형 싼타페와 코나와 같은 돌출형 디스플레이가 적용됐다.

그러나 운전석에 앉으면 얘기는 달라진다. 실내 디자인의 변화는 페이스리프트가 아닌 '완전 변경' 수준에 가깝다. 특히, 운전자 중심의 수평적 레이아웃과 '신형 싼타페'와 '코나'와 같은 돌출형 디스플레이는 깔끔하게 정돈된 느낌과 더불어 기존 모델과 비교해 훨씬 개선된 시의성을 제공한다. 계기판을 기준으로 디스플레이 배열이 센터페시아 상단으로 변경된 만큼 운전자가 느끼는 시선이 변화 폭도 줄어들었다.

사실 이번 페이스리프트는 변화의 초점이 '디자인'보다 '편의성'에 맞춰져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현대차가 최로로 적용한 '홈투카 서비스'를 비롯해 '구글 안드로이드 오토' 기능은 이번 투싼 페이스리프트의 특장점으로 꼽기에 손색이 없다.

홈투카 서비스는 스마트폰 앱뿐만 아니라 집에서도 인공지능 스피커(SKT NUGU, KT GIGA Genie)를 사용해 음성으로 차량을 원격 제어할 수 있는 서비스다. 실제로 이날 행사에서 홍석범 실장이 직접 투싼에 적용된 홈투카 서비스를 시연했다. "투싼 시동을 걸어줘"라고 명령어를 제시하자 10~15초 후에 차량에 시동이 걸렸다. 이 외에도 원격 공조 제어, 도어 잠금, 비상등 및 경적 제어 등 블루링크의 기능을 목소리만으로 컨트롤 할 수 있다.

안드로이드 오토 기능 역시 눈여겨 볼만하다. 차량에 마련된 USB단자를 통해 스마트폰을 연결하자 디스플레이에 '안드로이드 오토' 앱이 나타난다. 가볍게 앱을 터치하자 스마트폰의 주요 정보가 디스플레이로 고스란히 옮겨졌다. 특히, 어시스턴트 기능을 활용하면 음성만으로 스마트폰의 기능을 활용할 수 있는데 "오케이 구글"이라는 기본 명령어에 운전자가 원하는 부가 기능을 덧붙이는 방식이다.

현대자동차는 투싼 페이스리프트에 자사 최로로 홈투카 서비스를 적용했다. /서재근 기자

예를 들어 운전 중에 문자를 보내야 한다면, 안드로이드 오토 기능을 실행한 후에 "오케이 구글, 엄마에게 출발 문자 보내줘"라는 명령어를 제시하면 된다. 문자가 발송될 때까지 걸리는 시간은 5초 내외다.

연비는 얼마나 개선됐을까. 시승한 차량은 '디젤 2.0' 모델로 이번 페이스리프트에는 전륜 8단 자동변속기가 적용됐다. 운전자의 운전습관이나 주행 환경에 따라 연비는 다소 차이를 보일 수도 있겠지만, 우선 제원상의 연비는 ℓ당 14.4km(복합연비, 2WD AT, 17인치 타이어 기준)다. 변속기의 단수가 기존 6단에서 8단으로 늘어난 만큼 전달 효율도 개선돼 연비 향상과 정숙한 주행이 가능하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인데, 실제로 이날 주행에서 계기판에 찍힌 평균 연비는 18km/ℓ다. 물론 급가속, 급제동 없이 고속구간에서 평균 시속 100~110km로 운전을 했을 때의 연비다.

차량의 성능을 확인해보기 위해 여러 차례 가속페달과 브레이크를 힘껏 밟기를 반복하거나 시속 120km 이상의 고속 주행을 하면서 약 40km의 거리를 달렸을 때 연비는 ℓ당 12km를 보였다.

투싼 페이스리프트의 판매 가격은 ▲디젤 2.0 2430만~2847만 원(이하 자동변속기, 개별소비세 3.5% 기준) ▲스마트스트림 D 1.6 2381만~2798만 원 ▲1.6 가솔린 터보 2351만~2646만 원 ▲얼티밋 에디션 2783만~2965만 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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