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와 마주한' 최태원 회장 "'글로벌 SK'가 되도록 노력하겠다"
[더팩트 | 서재근 기자] "더 나은 '글로벌 SK' 더 많은 '사회공헌을 하는' SK가 되겠다."(최태원 SK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선대회장의 유지를 이어받아 그룹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뤄내겠다"고 강조했다.
'고 최종현 회장 20주기 사진전'이 14일 오전 10시 서울 중구 서린동 SK사옥 로비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최태원 회장을 비롯해 최 회장의 동생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 사촌인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 등 총수 일가와 조대식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등 계열사 사장단 및 임직원 50여 명이 참석했다.
최종현 회장 20주기를 맞아 고인의 업적과 경영철학을 기리기 위해 마련된 이번 사진전은 ‘최종현 회장, 그를 다시 만나다’라는 주제로 오는 24일까지 서린사옥과 을지로에 있는 SK텔레콤 사옥, 울산 컴플렉스(CLX), SK하이닉스 이천 및 중국 우시 공장 등 모두 5곳에서 열린다.
특히, 사진전 부스 내부에는 '선대회장을 추억하다'라는 테마로 이름 지어진 고인의 업적과 주요 경영활동, 그룹의 성장사를 살펴볼 수 있는 사진 및 영상 자료뿐만 아니라 추모 글을 적을 수 있는 디지털 방명록 등이 설치됐다. 특히, 그래픽 기술을 활용한 체험 공간인 '선대회장과 함께 사진을 찍다(히스토리 스냅)' 등 다양한 콘텐츠가 마련돼 눈길을 끌었다.
이들 가운데 일부는 최 회장이 직접 아이디어를 제시했다. 최 회장은 "사진전에 마련된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 가운데 직접 아이디어를 낸 것도 있고, 임직원들의 다양한 의견을 반영했다"고 말했다. 특히, 이날 히스토리 스냅을 직접 체험한 최 회장은 앞에 놓인 모니터에 환하게 웃고 있는 선대회장의 얼굴이 나오자 한참을 말없이 바라보며 아버지와 추억을 회상했다.
사진전 부스 한쪽에는 SK그룹 임직원들이 고인의 유지를 기려 산림복원을 전문으로 하는 사회적기업에 기부를 할 수 있는 키오스크(무인 단말기)도 마련됐다. 이는 고인이 생전에 강조해 온 경영철학을 계승하기 위해 마련된 것이다. 실제로 최종현 선대회장은 '인재양성' 정신을 토대로 지난 1972년 조림사업을 통해 장학기금을 마련하기 위해 '서해개발주식회사'(현 SK임업)를 설립하는 등 인재를 발굴하고 육성하는 데 매진해 왔다. SK그룹은 구성원의 기부금을 모아 숲 조성 사회적기업인 '트리플래닛'에 전달해 약 16만5290㎡(약 5만 평) 규모의 숲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사진전은 선대 회장의 경영 철학과 유지 계승을 강조한 최 회장의 의중이 적극적으로 반영된 결과물이라는 게 그룹 측의 설명이다. 최 회장은 행사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선대회장의 유지를 이어받고, 좀 더 나은 SK가 되자는 의미에서, 그런 의지를 다지기 위해 이번 사진전을 마련했다"며 "앞으로도 이 같은 행사를 지속해서 마련할 것이며, 앞으로도 '글로벌 SK', '사회공헌을 하는 SK'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SK그룹은 오는 24일 워커힐호텔 비스타홀에서 경영철학을 재조명하는 행사를 가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