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 파사트 TSI 최대 28% 할인
[더팩트ㅣ장병문 기자] 프리미엄 전략으로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고공질주하는 수입차 브랜드들이 준중형차 시장에도 눈독을 들이고 있다. 최근 독일 고급 완성차 브랜드인 아우디가 'A3'에 할인을 예고하면서 이 시장에서 확대를 노리고 있다. 또 폭스바겐은 중형세단 '파사트'의 몸값을 낮춰 준중형차 시장에 위협이 되고 있다.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국내 시장에서 국산 준중형세단(해치백 포함)은 7만 8686대가 판매됐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보다 6.9% 증가한 수치다. 작년 준중형세단 판매량은 14만7651대였는데 올해 판매량은 지난해를 넘어설 것으로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상반기 준중형차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팔린 모델은 현대자동차의 '아반떼'로 3만 5803대를 기록했다. 그 뒤를 이어 기아자동차 'K3'는 2만4679대가 팔렸다. 현대기아차의 두 준중형 세단이 6만 대가량 팔려 이 시장을 선점하고 있다. 경쟁 차인 쉐보레 '크루즈'가 단종 수순을 밟고 있고, 르노삼성자동차의 'SM3'는 모델 노후화로 인기를 끌지 못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준중형차 시장이 커지고 있고 국산 모델들이 축소되고 있는 상황에서 아우디가 자사의 준중형 세단인 A3에 파격 할인을 기획하고 있다. 최근 아우디는 수도권 대기환경보전법에 따른 의무판매 기준을 맞추기 위해 저공해 차량 인증을 받은 A3 3000대가량을 할인하겠다고 알렸다. 정확한 할인율과 판매 시점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이달 중 판매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A3의 할인율이 40% 정도가 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A3 40 TFSI의 기본형 가격이 3950만 원인데, 40% 할인을 적용하면 2370만 원으로 뚝 떨어진다. 아반떼가 1394만~2383만 원에 판매되고 있는데, 40% 할인된 A3와 가격이 겹친다.
A3 할인 판매를 앞두고 국산차 업계도 긴장감이 역력하다. 한 국산차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들은 차량 할인에 민감하게 반응하는데 소비자가 매력적으로 느낄만한 수준으로 깎아 준다면 수요가 몰릴 수밖에 없을 것이다. 다만 수량이 한정적이라는 점에서 판매가 지속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아우디의 형제 브랜드인 폭스바겐도 파사트에 큰 폭의 할인율을 적용하고 사전예약을 실시하고 있다. 폭스바겐코리아는 이달 중순 출시 예정인 중형 세단 파사트 TSI를 최대 28% 할인된 가격에 판매한다. 파사트 TSI의 공식 할인율은 20%이며 폭스바겐 금융리스를 이용할 경우 최대 28%까지 할인받을 수 있다.
현재 북미에서 3600만 원대에 판매 중인 파사트에 28% 할인율을 적용하면 2600만 원대가 된다. 그러면 아반떼 디젤(2383만 원)과 간격이 200만~300만 원대로 좁혀진다.
한 국산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수입차 시장에서는 정가라는 개념이 사라진지 오래다. 고객들마다 수입차 구매가가 달라 가격에 대한 신뢰도 잃게된다. 특히 공평하지 않은 할인 정책은 시장을 왜곡시킬 수 있어 근절되야 한다"고 지적했다.
중형 수입차 가격이 국산 중형차 수준으로 떨어졌고 국산 준중형차와도 큰 차이가 없다. 하반기 국산 완성차 업체들이 수입차의 할인 공세를 어떻게 막아 낼지가 관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