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산분리 완화·누진제 개편에 엇갈린 향방
[더팩트ㅣ이지선 기자] 정부 정책에 따라 기업 주가가 등락을 오가고 있다. 카카오는 '은산분리 완화' 방침에 주가 강세를 보였지만 한국전력은 '누진제 개편' 정책에 주가가 내려앉았다.
7일 문재인 대통령은 서울시청 시민청에서 열린 '인터넷전문은행 규제혁신 간담회'에서 '은산분리 규제를 완화하겠다는 입장을 공식화했다. 대통령이 나서서 은산분리 완화를 추진하는 분위기가 조성되자 인터넷 전문은행인 카카오뱅크의 대주주 카카오의 주가가 급등했다.
7일 기준 카카오의 주가는 장 막바지에 급등세를 보이며 전날보다 5.73% 오른 12만 원으로 장을 마쳤다. 규제 완화로 카카오뱅크에 대한 카카오의 영향력이 커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된 것이다.
은산분리가 완화되면 카카오는 카카오뱅크에 대한 지배력을 강화할 수 있다. 카카오는 지난 5월 진행된 50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 당시 은산분리 규제에 가로막혀 8%의 주식을 의결권이 없는 우선주 형태로 매입했다. 그러면서 은산분리가 완화되면 해당 주식은 의결권 있는 보통주로 전환하겠다는 조건을 걸었다.
반면 한국전력은 이날 나온 정부의 전기요금 인하 정책에 주가 하락세를 이어갔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날 전기요금 누진제를 7월부터 8월까지 한시적으로 완화하겠다고 발표했다.
전기요금 인하 소식은 한국전력 주가에 악재로 작용했다. 이날 한국전력은 전날보다 1.93% 내린 3만45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이는 종가 기준으로 지난 2013년 11월 18일 2만9800원을 기록한 뒤 4년 7개월 만에 최저치다.
다만 증권 전문가들은 전기요금 인하가 한국전력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단기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강성진 KB증권 연구원은 "한국전력이 지난 2015년 7월부터 9월까지도 전기요금을 인하한 바 있지만 매출액 감소는 256억 원에 불과했다"며 "실적 감소폭이 미미한 만큼 주가에 영향을 줄 가능성도 작다"고 전망했다.
atonce51@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