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이재용 삼성전자 평택캠퍼스서 '첫 만남'
[더팩트 | 서재근 기자]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6일 오전 처음으로 만나 청년 일자리 창출과 미래 신성장 동력 발굴 및 육성 등 혁신성장을 논의했다.
김 부총리는 이날 오전 경기도 삼성전자 평택캠퍼스에서 이 부회장을 비롯한 삼성전자 최고경영자들과 현장 소통 간담회를 진행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정부 측에서는 김 부총리를 비롯해 최수규 과학기술정보통신부·중소벤처기업부 차관, 지철호 공정거래위원회 부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삼성 측에서는 이 부회장을 비롯해 윤부근 삼성전자 부회장과 김기남 DS부문 대표이사 사장, 김현석 CE부문 대표이사 사장, 고동진 IM 부문 대표이사 사장, 노희찬·진교영 삼성전자 사장, 고한승 삼성바이오 에피스 대표이사 등이 참석했다.
이날 오전 10시 5분께 평택캠퍼스에 도착한 김 부총리는 마중 나온 이 부회장과 "바쁘신 일정에 와주셨다" "환대에 주셔서 감사하다"는 가벼운 인사를 주고받은 이후 간담회를 위해 발걸음을 옮겼다. 간담회에서는 민간과 정부 간 협력을 통한 혁신성장 생태계 조성을 비롯해 청년 일자리 창출과 미래 신성장 동력 발굴 및 육성, 상생 협력 강화방안 등이 논의됐다.
김 부총리가 공식 일정으로 삼성을 방문한 것은 지난해 6월 취임 이후 이번이 처음이자 10대 그룹 현장 방문으로는 앞서 LG그룹과 현대자동차(이하 현대차), SK그룹에 이어 네 번째다. 이번 면담에서는 재계 안팎의 예상과 마찬가지로 이 부회장 주도의 구체적인 중장기 투자 플랜은 공개되지 않았다.
두 사람의 면담을 앞두고 일각에서는 주요 그룹 때와 마찬가지로 삼성에서도 대규모 신규투자와 일자리 창출 계획을 밝힐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실제로 LG그룹의 19조 원 규모의 신규 투자와 1만 명 신규채용 계획을 밝혔고, 현대차그룹은 5년 동안 모두 23조 원을 투자, 4만5000명의 고용을 창출하겠다는 중장기 계획을, SK그룹 역시 연내 27조5000억 원 투자와 8만5000명 고용, 3년 동안 80조 원을 신규 투자하고 2만8000개 일자리를 창출한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이달 초부터 김 부총리의 삼성 방문을 두고 '기업 투자를 강요하는 것 아니냐'는 청와대와 '통상적인 현장 방문'이라는 기재부 사이에서 견해차를 보이면서 삼성에서도 구체적인 중장기 투자 계획 발표를 유보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