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 후 남은 '처치 곤란' 외화 동전, 어떻게 바꿀까?

해외여행 이후 묵혀둔 외화 동전이 있다면 모든 은행에서 환전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사진은 휴가철 해외여행객으로 붐비는 인천공항. /이선화 기자

은행 지점마다 취급 권종 달라…미리 확인하세요

[더팩트ㅣ이지선 기자] 휴가철 해외여행을 다녀온 후 애매하게 동전이 남는 경우가 있다. 지난해부터는 모든 은행에서 동전 환전서비스가 가능해졌다. 하지만 권종별, 지점별로 환전 가능 여부는 다르기 때문에 미리 확인해야 한다.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2월부터 시중은행에서 동전 환전 서비스를 하도록 개선했다. 하지만 외국 동전을 사거나 팔 때 적용하는 환율은 원래 환율의 50~80% 정도다. 동전은 지폐보다 무거워 운송비나 보험료 등의 높은 비용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은행에 따라 외국 동전 환전통화 및 권종을 자율적으로 정해 취급하고 있다. 진위여부 확인 등 많은 시간과 노력이 투입되고 외국 동전 매입에 따른 제반 비용이 많이 발생하는 탓이다. 그렇다고 해도 여행 후에 동전을 보관만 해두는 것보다는 적은 금액이라도 팔아서 돌려받는 것이 이득일 수 있다.

가장 많은 권종의 동전 환전이 가능한 은행은 KEB하나은행이다. 하나은행은 미 달러, 일본 엔, 유럽연합 유로, 스위스 프랑, 캐나다 달러, 홍콩달러, 호주 달러, 영국 파운드 등의 동전을 취급한다. 또 전 영업점에서 환전할 수 있다.

지난해 7월부터는 신한은행과 우리은행도 전 영업점으로 동전 환전 가능 지점을 넓혀왔다. 미 달러, 일본엔, 유럽연합 유로, 스위스 프랑, 캐나다 달러, 홍콩 달러 동전 환전이 가능하다.

은행마다 동전 취급 지점이나 권종이 다르기 때문에 환전을 하러 가기 전에 미리 확인해야 한다. /pixabay

농협은행은 전 영업점에서 동전 환전이 가능하지만 취급 동전이 미 달러, 일본 엔, 유럽연합 유로 등으로 적다. 국민은행은 서울, 인천, 대전, 대구, 부산, 광주의 총 7개 지점에서 환전이 가능하며 권종은 미 달러, 일본 엔, 유럽연합 유로, 스위스 프랑, 캐나다 달러만 취급한다.

기업은행은 중구 을지로에 위치한 본점 영업부에서만 미 달러, 일본 엔, 유로 동전을 바꿀 수 있다. 이외에도 씨티은행, 대구은행, 부산은행, 제주은행에서도 제한적이지만 동전을 환전할 수 있다.

전 영업점에서 환전할 수 있다고 하더라도 영업점 사정에 따라 환전이 어려울 수 있다. 이에 동전을 환전하러 가기 전에 미리 해당 영업점에 확인해보는 것이 좋다. 환전 가능 영업점이나 권종 정보는 은행연합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은행들은 저렴하게 동전을 매입한 만큼 저렴하게 되팔고 있기도 하다. 운송 비용 등을 고려하면 국내에서 소진하는 것이 이득이기 때문이다.

만일 일본 여행을 준비할 때 1만 엔(원화 10만 원 상당)을 100엔짜리 엔화 동전 100개로 환전한다면 7만 원 정도로 매입할 수 있다. 동전 사용을 많이 하는 나라로 여행을 준비한다면 동전을 환전해 가는 것도 이득을 볼 수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외화 동전을 받는 것은 보관이나 운송 등에서 많은 비용이 들어 저렴한 가격에 매입한다고 해도 손해일 수도 있다"며 "대고객 서비스 차원에서 제공하는 금융 서비스인 셈"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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