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은행, 1일 창립 57주년 기념식 개최
[더팩트ㅣ서민지 기자] 김도진 IBK기업은행장이 과거에서 벗어나 완전한 변신에 나설 것을 주문했다. 특히 디지털 금융의 동반자로서 핵심역량을 재창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행장은 1일 서울 중구 을지로 본점에서 열린 창립 57주년 기념식에서 "과거 습관에 의존하면 비효율적이고, 비생산적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기존 태도와 방식을 버리지 못한다"며 "과거와 단절하고, '경로 의존성'을 벗어나 4가지 경계를 넘자"고 말했다.
김 행장은 넘어야 할 경계로 ▲기술의 경계(디지털 코어 뱅크 전환) ▲시간의 경계(주 40시간 근무제 정착) ▲영토의 경계(글로벌 금융영토 확장) ▲책임의 경계(혁신적이고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동반자 금융' 실현) 등을 제시했다.
김 행장은 "이제 디지털 코어(CORE) 뱅크로 전환해 디지털 금융의 동반자로서 IBK 핵심역량을 디지털 속에서 재창조할 것"이라며 "시스템을 바꾸고 기술을 도입하는 데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전례 없는 변화와 깊이를 각오한 '완전한 변신'을 이룰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고의 스마트뱅킹과 온라인 브랜치, 고객 스스로 창구업무를 처리할 수 있는 '셀프뱅킹' 도입에 속도를 내야 한다"며 "인공지능으로 펀드를 관리해 주는 '아이원 로보', 맞춤형 상품을 추천해주는 '빅데이터 포털', 영업점 일손을 덜어주는 RPA(Robotic Process Automation) 등 이제는 기술의 힘을 빌려야 하고, 기술을 다룰 수 있어야 하고, 그러기 위해 학습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주 40시간 제도를 통한 생산성 강화도 강조했다. 그는 "우리가 지켜야 할 원칙은 정시 출근, 정시 퇴근"이라며 "불필요한 일을 걷어내고, 상식에 맞게 책임을 분담하고, 생산적으로 일하는 것이 목표가 돼야 한다"고 전했다.
글로벌 진출에 대해서는 "해외 진출로 손쉽게 큰 수익을 낼 수 있다는 환상에 빠져서는 안 된다"면서 "철저한 현지화와 수많은 시행착오를 통해 그 나라 발전에 초석이 되고, 경제성장에 기여해야 한다"고 말했다.
'동반자 금융' 역할도 잊지 않았다. 김 행장은 "금융은 산업자본의 역할을 해야 하고 이를 통해 사회적 가치를 만들어 내야 한다"며 "'동반자 금융'이라는 본질적 가치를 통해 따뜻한 금융, 사회와 함께하는 금융을 펼쳐나가자"고 당부했다.
또한 신뢰가 기본이라는 뜻의 '무신불립'을 언급하며 "급격한 금리인상과 경기 침체로 안정적으로 보였던 건전성이 갑자기 악화될 수 있다는 염려와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면서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준법감시시스템 등 레그테크(RegTech) 기술의 선제적 도입을 통해 글로벌 선진은행 수준의 자금세탁방지체계와 더불어 강력한 내부통제 기반을 구축해 나가자"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