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2분기 반도체 '호조' 스마트폰 '주춤'
[더팩트 | 서재근 기자] 삼성전자가 연결기준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에서 각각 58조4800억 원, 14조8700억 원을 기록했다고 31일 발표했다.
2분기에는 반도체 부문이 호조세를 이어갔지만, 스마트폰과 디스플레이 판매가 줄면서 지난해 동기 대비 매출은 4% 줄었고, 영업이익은 5.71% 늘었다. 전분기 대비 매출은 3%, 영업이익은 8000억 원 줄었다.
사업 부문별로 살펴보면, 2분기 반도체 사업은 매출 21조9900억 원, 영업이익 11조6100억 원을 기록했다. 데이터센터와 고용량 스토리지용 제품 수요 증가로 견조한 실적을 달성한 가운데 1X 나노 기반의 64GB 이상 서버D램등 고용량·고부가 제품 판매에 주력해 제품 경쟁력을 공고히 했다.
디스플레이는 매출은 5조6700억 원, 영업이익 1400억 원을 기록했다. OLED 부문은 리지드 OLED의 가동률이 개선됐음에도 불구하고, 플렉시블 제품 수요 약세가 지속하면서 전분기 대비 실적이 감소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하반기 리지드 OLED에서 저온폴리실리콘(LTPS) LCD와 경쟁이 심화할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렉시블 제품 수요 회복에 따른 판매 확대로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IM부문은 매출 24조 원, 영업이익 2조6700억 원을 기록했다. 무선 사업은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 성장이 정체되고 업계 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진 가운데 '갤럭시 S9'을 포함한 플래그십 모델 판매 감소와 마케팅 활동 강화에 따른 비용 증가로 실적이 감소했다.
삼성전자는 최고 성능을 갖춘 갤럭시노트 신모델을 조기에 합리적인 가격으로 출시하고, 중저가 제품에도 최신 기술을 적용하는 것은 물론 가격 경쟁력을 강화해 제품 판매 확대에 집중할 계획이다.
네트워크 사업의 경우 2분기 해외 주요 거래선의 LTE 증설 투자 확대로 실적이 개선됐다. 하반기에는 주요 거래선을 대상으로 5G 상용 솔루션 공급을 추진하고, 차세대 네트워크 솔루션 시장 선점을 위한 투자를 지속해 나갈 방침이다.
CE 부문은 매출과 영업이익에서 각각 10조4000억 원, 5100억 원을 기록했다. 글로벌 스포츠 이벤트 특수 속에 QLED TV 등 고부가 제품 판매 호조로 TV 이익이 개선됐지만, 생활가전의 경우는 에어컨 수요 둔화로 실적이 내림세를 보였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삼성전자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의 첨단 기술을 바탕으로 전장·AI용 신규 수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폴더블 스마트폰 등 폼팩터 혁신과 5G 기술 선점을 통해 성장을 지속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하반기에는 견조한 메모리 시황이 지속되고 플렉시블 OLED 패널 공급이 확대되면서 부품 사업을 중심으로 상반기 대비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중장기적으로는 IoT·AI·5G 등 IT 산업 변화에 따라 부품사업에서 신규 수요가 창출되고, 기기 간의 연결을 통한 세트 사업 기회도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