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 CAR] 'SUV, 남자의 상징?' 여심 녹인 '기록 제조기' 티볼리 흥행 질주

쌍용자동차의 소형 SUV 티볼리가 지난 2015년 1월 출시 이후 3년 6개월 만에 글로벌 시장에서 25만 대 판매를 달성했다. /쌍용자동차 제공

쌍용차 '기록 제조기' 티볼리, 소형 SUV 양강 체제 굳혔다

[더팩트 | 서재근 기자] 쌍용자동차(이하 쌍용차)의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티볼리'가 또다시 새 기록을 갈아치우며 '효자 모델'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남자들의 탈것'으로 여겨져 왔던 SUV 시장에서 20~30대 여성 고객을 타깃으로 한 전략 마케팅에 성공했다는 분석이다.

◆ 티볼리, 출시 3년 6개월 만에 글로벌 판매 25만 대 달성

31일 쌍용차에 따르면 티볼리는 지난 2015년 1월 출시 이후 3년 6개월 만에 글로벌 시장에서 25만 대 판매를 달성했다. 이는 쌍용차 창사 이래 최단 기록이다. 쌍용차의 '기록 세우기'는 출시 첫해부터 시작됐다.

티볼리는 출시 첫해 6만3693대가 판매되며 출시 한 해 동안 단일 차종으로 가장 많은 판매량을 기록한 데 이어 다음 해인 2016년에는 출시 17개월 만에 최단 기간 10만 대 판매에 성공하며 쌍용차 역사에 새 페이지를 장식했다.

티볼리의 꾸준한 흥행은 국내 완성차 시장에서 굳건한 '양강 체제'를 완성했다는 데 의미가 크다. 티볼리가 출시된 이후 1년여 만에 한국지엠이 '트랙스'를 출시하면서 국내 완성차 시장에는 르노삼성자동차의 'QM3'까지 말 그대로 소형 SUV의 '춘추전국시대'가 열렸다. 여기에 지난해 7월 현대자동차가 자사 최초 소형 SUV '코나'를 출시하면서 업계 간 경쟁은 더욱 과열 양상을 보였다.

티볼리는 올해 상반기 올해 상반기 2만690대가 판매되며 현대자동차의 코나와 소형 SUV 시장의 양강 체제를 구축했다.

당시 업계 일각에서는 국내 완성차 업계 '1위' 현대차의 도전으로 '1강 3약' 체제로 시장 점유율에 변화를 점치는 관측도 나왔지만, 신차들의 공세에도 티볼리의 강세는 쉽사리 꺾이지 않았다. 티볼리가 출시 이후 지난 3년 6개월 동안 내수 시장에서 월평균 4230여 대씩 꾸준한 판매량을 유지하는 사이 국내 소형 SUV 시장의 판세는 '1강 3약' 이 아닌 코나와 티볼리의 뚜렷한 '양강체제'가 굳어졌다.

코나 출시 이후 지난 6월까지 1년 동안의 판매량을 살펴보면, 티볼리는 모두 4만7346대가 판매되며 1위를 차지했고, 이어 코나가 4만5738대(전기차 포함)로 뒤를 이었다. 올해 상반기(1~6월)를 기준으로 보더라도 티볼리와 코나가 각각 2만690대, 2만2216대가 팔리며 나란히 '2만 대' 돌파에 성공했다.

특히, 올해 상반기 전체 판매량에서 코나가 1526대 앞섰지만, 전기차 모델인 '코나 EV'(1380대)의 기록을 제외하면 두 모델의 판매량은 776대로 좁혀진다.

쌍용자동차는 개성을 강조하는 젊은 소비층을 겨냥해 수십만 가지 조합으로 나만의 티볼리를 만들 수 있는 국내 최초 주문 제작형 티볼리 아머 기어에디션을 출시하고, 스마트 미러링을 통해 모바일 연결성을 강화했다.

◆ 티볼리 흥행 3가지 키워드 '젊음·여심·다양한 라인업'

티볼리가 국내 소형 SUV 시장에서 스테디셀러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던 데는 무엇보다 젊은 여성 소비층을 타킷으로 한 마케팅 전략이 주요한 역할을 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국내 차량 데이터 조사기관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신차를 등록한 성별 비율은 남성 70.6%, 여성 29.4%다. 소비자 3명 가운데 1명은 여성 소비자인 셈이다. 티볼리는 같은 기간 모두 1만2056대의 신차 등록 대수를 기록하며 가장 많은 여성으로부터 선택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티볼리 아머'의 경우 구매 고객 가운데 여성이 차지하는 비중이 전체의 68%로 과반을 차지한다.

실제로 쌍용차는 여성 고객을 위한 다양한 마케팅 프로모션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 11일에는 직장인 여성을 위한 '뷰티'와 '부티크'를 결합한 '뷰틱딜리버리' 서비스를 도입했다. 전시장을 방문하기 어려운 여성 고객을 위해 오토매니저가 직접 마스크팩과 함께 찾아가는 방식이다.

이 외에도 지난 2016년에는 최초로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펫 캠프'를 개최한 데 이어 지난 11일 시행된 '티볼리 펫 글램핑' 행사에서는 반려견과 함께 하는 '펫 드라이빙 프로그램'과 '도그 어질리티'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쌍용자동차는 지난 2016년 9월 티볼리에 동급 최초로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을 채택해 상품성을 대폭 개선했다.

소비자의 선택 폭을 넓히기 위한 '다양한 라인업 구축'도 눈여겨 볼만하다. 쌍용차는 지난 2015년 7월 디젤 모델과 동급 최초의 4륜 구동 모델을 내놓은 데 이어 2016년 3월에는 롱보디 모델인 '티볼리 에어'를 출시하며 더 넓은 공간을 원하는 소비자의 수요를 끌어모으는 데 성공했다. 이어 같은 해 9월에는 동급 최초로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을 채택해 상품성을 대폭 개선했다.

이 외에도 지난해 7월에는 '티볼리 아머'와 더불어 수십만 가지 조합으로 '나만의 티볼리'를 만들 수 있는 국내 최초 주문 제작형 '티볼리 아머 기어에디션'을, 지난 2월에는 상품성 개선한 '2018 티볼리 브랜드'를 시장에 내놨다.

쌍용차 관계자는 "상품성과 가격경쟁력이라는 두 요소를 가져가면서, 동시에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에 발맞추기 위해 티볼리는 지난 3년 6개월 동안 지속해서 변화해왔다"며 "티볼리 브랜드가 장수할 수 있었던 비결 역시 소비자들의 요구를 충족할 수 있는 상품성, 여기에 경쟁 모델 대비 높은 가격 경쟁력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체계적인 브랜드 마케팅과 신기술 적용을 통한 제품혁신 노력을 병행하는 등 더 많은 고객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티볼리 브랜드가 소비자들의 기억에 오래 남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고 덧붙였다.

likehyo85@tf.co.kr

Copyright@더팩트(tf.co.kr)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