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SUV 차급 공략으로 불확실성 극복해 나갈 것"
[더팩트 | 서재근 기자] 현대자동차(이하 현대차)가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에서 지난해 동기 대비 큰 폭의 내림세를 보였다.
현대차는 26일 서울 본사에서 2018년 상반기 경영실적 컨퍼런스콜을 열고, 올해 상반기 1조6321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37.1% 줄어든 수치다.
매출액은 판매 증가와 금융부문 매출 확대에도 달러화 대비 원화 강세와 주요 신흥국 통화 약세 등이 부담으로 작용하며 같은 기간 1.1% 줄어든 47조1484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원가율은 비우호적인 환율 여건과 공장 가동률 하락 등에 따른 고정비 부담 상승, IFRS 기준 변경으로 기존 영업부문 비용에 포함되던 수출비가 매출원가에 포함된 영향 등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3.2%p 높아진 84.3%를 기록했다.
경상이익 및 순이익 역시 지난해 동기 대비 각각 29.7%, 33.5% 줄어든 2조547억 원, 1조 5424억 원을 기록했다. 2분기(4~6월) 실적은 판매 119만2141대, 매출액 24조7118억 원, 영업이익 9508억 원을 기록했다.
차량 판매량을 살펴보면, 현대차는 올해 상반기(1~6월)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시장에서 지난해 동기 대비 1.8% 늘어난 185만5223대를 판매했다. 중국을 포함할 경우 지난해 동기 대비 4.5% 늘어난 224만1530대 판매를 기록했다.
국내시장에서 코나와 싼타페 등 신형 SUV 판매 호조가 지속되며 지난해 동기 대비 2.8% 늘어난 35만 4381대를 판매했고, 해외시장에서는 유럽 권역과 주요 신흥시장 등에서의 판매 확대에 힘입어 같은 기간 4.8% 늘어난 188만7149대 판매 실적을 보였다.
현대차 관계자는 "지난해 2분기와 비교해 환율과 고정비 부담 등으로 수익성이 하락했다"면서 "그러나 전분기와 비교해 실적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고, '신형 싼타페'의 미국 판매가 하반기에 본격화되는 만큼 판매 확대를 통해 점진적으로 실적 개선이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하반기를 비롯한 향후 자동차 산업 전망과 관련해 글로벌 통상 환경 악화 및 미국 금리 인상, 이에 따른 신흥국 중심의 환율 변동성 확대 등으로 인해 당분간 불확실성이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현대차는 불확실한 경영환경을 극복하기 위해 고객의 요구에 부합하는 모델 공급을 적극적으로 확대해 판매 경쟁력을 높이고, 새로운 모빌리티 환경 속에서도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구축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최근 국내시장에 먼저 선보인 후 돌풍을 이어가고 있는 신형 싼타페가 본격적인 글로벌 시장 진출을 앞두고 있다"며 "싼타페의 글로벌 판매 호조가 기대되는 만큼 하반기 판매 회복세 지속 및 이를 바탕으로 점진적인 수익성 개선을 이뤄낼 수 있도록 모든 임직원이 최선을 다해 나갈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수소전기차 시장의 저변을 확대하고 주도권 경쟁에서 우위를 선점하기 위해 아우디와 손을 잡았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분야의 글로벌 전문 기업들과 협업 기회를 지속해서 모색하고, 새로운 모빌리티 서비스를 선보이며 미래 자동차시장 환경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