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100일' 김광수 농협금융 회장 "사업 재편·전문성 제고로 체질 개선"

김광수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은 26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 인력 전문성 제고 등 체질 개선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서대문=임영무 기자

김광수 농협금융 회장 "빅배스 통해 안정기로…질적 성장에 초점"

[더팩트ㅣ서대문=서민지 기자] '취임 100일'을 맞이한 김광수 NH농협금융지주(농협금융) 회장이 지속 가능한 경영을 위해 '체질 개선'에 나서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특히 디지털과 글로벌 사업을 확대해 경쟁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김 회장은 26일 서울 서대문 본사에서 출입기자 초청 간담회를 열고 농협금융의 성과와 향후 추진 과제 등을 발표했다. 김 회장은 지난 4월 30일 취임해 농협금융을 이끌고 있다.

김 회장은 질적 성장을 위해 '체질 개선'에 집중할 방침이다. 지난 2016년 빅배스(Big Bath·부실채권 정리)를 단행한 뒤 실적이 안정적으로 관리된 만큼 지속가능한 경영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체질 개선을 위해 사업포트폴리오를 재편한다. 보험은 보장성 중심으로, 카드는 전업카드사 수준의 책임경영을 실천해 경쟁력을 높일 계획이다. 자산운용은 수익률 개선, 캐피탈과 저축은행은 질적 성장을 중심으로 개선해 나갈 예정이다.

인력 전문성 제고에도 힘쓸 계획이다. 김 회장은 "영업점 등 사무소장이 어떤 생각을 가졌는지, 얼마나 전문성이 있는지가 중요하므로 사무소장의 자격 요건을 강화해 영업의 경쟁력을 높일 것"이라며 "직급별 경력관리, 핵심직군 육성 로드맵 수립을 통해 전문인력이 육성되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CEO 장기성장동력 평가도 추진한다. 김 회장은 해당 평가에 대해 "타 금융사에 비해 농협금융 계열사 CEO의 임기가 짧은 편"이라면서 "중장기적인 비전과 성과 등을 살펴보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광수 농협금융지주 회장이 26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농협금융의 성과와 향후 추진 과제 등을 발표하고 있다. /서대문=임영무 기자

사업 경쟁력 확보를 위한 전략으로는 크게 ▲디지털 경쟁력 ▲글로벌 진출 확대 ▲범농협 시너지 등을 내세웠다.

김 회장은 "디지털 경쟁력 확보는 조직의 생사가 걸려있을 만큼 중요한 아젠다라 생각한다"며 "모든 구성원이 데이터에 기반한 업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농협금융 통합 빅데이터 플랫폼을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오픈 인터페이스(API) 확대로 핀테크 비즈니스 시장을 선도하는 한편 외부 플랫폼과 제휴를 확대해 디지털 신사업도 발굴할 예정이다. 또한 한 번의 앱 인증으로 전 계열사를 자동 로그인할 수 있는 통합 인증 체계 구축을 목표로 두고 있다.

글로벌 부문에서는 '특수성'을 활용해 차별화에 나설 방침이다. 김 회장은 "농협금융이 타 금융사에 비해 글로벌 사업이 다소 늦었지만, 농협만의 독창적인 전략을 통해 글로벌 플레이어로 도약하겠다"면서 "경제사업 등 농업과 연계된 특화모델을 개발해 타 금융사가 진출하지 못한 영역도 적극 개척하겠다"고 밝혔다.

범농협 시너지에 대해서는 "금융그룹 내 채널과 고객을 토대로 계열사의 고유사업 역량을 결합한 그룹 시너지를 확대해 가겠다"며 "범농협 자금력과 1등 증권사의 IB(투자은행) 역량을 결집해 CIB(기업투자금융) 공동 투자를 지속 확대하고, WM(자산관리)하우스뷰를 토대로 계열사의 상품 라인업을 결합해 고객자산가치를 극대화하겠다"고 설명했다.

'농업' 중심 정체성도 재차 강조했다. 김 회장은 "농협금융의 정체성은 농업인의 경제적·사회적·문화적 지위 향상을 도모하는 데 있다"며 "농협금융이 창출한 성과는 농업지원사업비와 배당으로 간접 지원하고, 정책자금지원, 금융비용 절감, 농가수익 보장, 특화상품 개발 등 직접 사업을 통해 농협금융의 정체성을 더욱 확고히 할 생각"이라고 전했다.

한편 '김광수 체제'는 초반 순항하는 모습이다. 농협금융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8295억 원으로 전년보다 61.8% 증가했다. 특히 2분기에만 전년보다 12.6% 늘어난 4394억 원의 순익을 거두며 분기 기준 사상 처음으로 4000억 원대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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