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간 고객 633만 명·여신 7조 원·수신 8조6300억 원 달성
[더팩트ㅣ중구=이지선 기자]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가 출범 1주년을 맞았다. 지난 1년간 600만 명이 넘는 고객을 끌어모으며 금융권에 돌풍을 일으킨 만큼 앞으로도 혁신적인 서비스를 선보이면서 동시에 포용적 금융을 강화하겠다는 포부를 내놨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1년간 빠른 성장세로 금융권에 '비대면' 바람을 불러 일으키며 판을 뒤흔든 '메기'라는 평가를 받았다. 22일 기준으로 633명의 고객을 끌어 모았고, 수신(예·적금) 금액은 8조6300억 원, 여신 금액은 7조 원에 달한다. 예대율(예금 잔액에 대한 대출 잔액의 비율)은 81%, 자기자본비율(BIS)은 17%로 안정적인 경영을 이어가고 있다.
이용 고객 연령대는 20~30대가 64.3%로 가장 많았지만 50대 이상 고객도 11.5%의 이용률을 보였다. 이우영 카카오뱅크 대표는 "초반에는 직장인 중심의 30대 고객이 많았고 이후 20대도 크게 늘어난 상태"라며 "50대 이상 고객도 꾸준하게 증가하고 있어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두 대표는 그간 지적받던 중금리 대출에 대해 설명했다. 윤호영 대표는 "사실 중금리 대출이 미흡하다고 말이 나오던 부분도 억울한 부분이 있다"며 "현재 보증부 대출로 4등급 이하 신용자가 받은 대출이 1조 4000억 원에 이를 정도로 중저신용자 대상 대출이 활발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향후 새로운 중금리대출 상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이 대표는 "지난 1년간 중저신용자의 거래 내역 등 데이터를 쌓아 신용도를 측정하는 과정을 거쳤다"며 "내년 상반기에는 카카오택시나 선물하기 등의 데이터를 활용한 자체신용평가시스템을 통한 중저신용자 대출 상품을 출시해 이용 가능 고객 층을 넓힐 것"이라고 밝혔다.
추후 기업 공개 계획과 관련해서는 "오는 2020년 정도를 목표로 IPO를 준비하고 있다"며 "금융당국이나 거래소, 시장상황 등을 고려해 비즈니스 기반을 확대해 자본 확충 등의 차원에서 IPO를 진행하고 기업의 가치를 평가받겠다"고 말했다.
인터넷은행이 '은산분리'로 인해 자본 확충에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현재 자본 상태는 여유가 있는 것으로 평가했다. 두 대표는 "고객 여신과 건전성 등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IPO 전에 자본 확충이 추가적으로 필요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은행 영업 자체가 다양한 변수가 있기 때문에 필요에 따라 주주사와 상의해 증자도 고려하겠다"고 설명했다.
카카오뱅크는 다양한 사업을 계획하고 있기도 하다. 먼저 3분기에 신용정보 조회 서비스를 실시한다. 모바일 앱에서 지문이나 비밀번호를 입력하면 신용등급을 바로 확인할 수 있게 된다. 이후 신용정보 조회 서비스를 대출 상품 추천 서비스로 확대할 예정이다.
중저신용자 금융 부담을 낮추는 포용적 금융 확대의 일환으로 올 4분기부터 연계대출을 선보인다. 카카오뱅크에서 대출이 거절된 고객도 제2금융권 회사에서 대출을 받을 수 있는 서비스로, 앱에서 제2금융권 회사의 대출 상품 정보를 확인해 더 유리한 조건으로 대출을 받을 수 있게 된다.
해외송금 서비스도 강화한다. 글로벌 송금결제 네트워크 기업 웨스턴 유니온과의 업무 협약을 통해 내년 1월부터 동북아시아 최초로 모바일에서 계좌번호 없이 해외로 송금이 가능산 특급해외송금서비스를 시작한다. 30분 내 해외 송금이 가능하며 수수료는 타 은행보다 30~70%가량 저렴한 수준이 될 전망이다.
법인들이 고객들로부터 대금을 받거나 지급하는 용도로 이용할 수 있는 펌뱅킹 서비스도 늘려간다. 지난 1분기 카카오페이, BC카드, 2분기 토스, 쿠팡 등과 펌뱅킹 제휴를 했다. 엘페이(L.pay)를 비롯해 통신사, 카드사 등과 펌뱅킹 제휴도 나설 계획이다.
이용우·윤호영 공동대표는 "앞으로 기존 은행 서비스에 대한 재해석과 혁신을 통해 고객 개개인의 시공간에서 언제 어디서나 필요한 순간에 금융을 소비할 수 있는 라이프플랫폼을 구현해 가겠다"며 "올해와 내년에도 고객 중심적 상품과 서비스를 선보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