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에너지·냉방가전 '미소', 여행·빙과주 '주춤'
[더팩트ㅣ서민지 기자]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지면서 여름 수혜주도 껑충 뛰고 있다. 하지만 단기 급등에 따른 부담감과 각종 이슈로 인해 주가가 오르락내리락 반복하는 모습이다.
25일 낮 12시 18분 기준 한국전력은 전날보다 50원(0.15%) 내린 3만31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사흘 연속 상승하며 6.4% 뛰자 이에 따른 부담감에 개장 이후 등락을 오가고 있다. 최근 한국전력은 전력 수요가 급증함에 따라 수혜를 받을 것이라는 기대감에 상승장을 펼쳐왔다.
전력 대란 우려에 스마트그리드 관련주도 주목 받고 있다. 스마트그리드는 전기 공급자와 사용자에게 정보통신기술(ICT)을 이용해 전기 사용 정보를 제공해주는 전력망이다. 스마트에너지 사업을 주도하고 있는 LS산전은 한 달 새 14.2%가량 급등했다. 이달 2일 6만7800원(종가 기준)이던 주가는 24일 7만7400원을 기록했다.
장도성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스마트그리드 사업이 최근 ESS(에너지 저장 시스템) 수요 확대에 힘입어 융합사업부의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며 "스마트그리드 사업부 매출액은 연간 1000억 원 수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외에 전력·에너지 관리 업체들의 주가도 상승세다. 같은 기간(7월 2일~7월 24일) 비츠로시스 28.6%, 옴니시스템 25.4%, 서전기전 7.4%, 비츠로테크 7.0% 등이 강세를 보였다.
에어컨과 선풍기 관련주는 롤러코스터 장세를 펼치고 있다. 에어컨이 주력상품인 대유위니아는 지난 2일 2625원에서 19일 3950원까지 치솟으며 2주 사이 50.5%나 폭등했다. 하지만 20일부터 나흘 연속 하락세를 보이며 현재 3000원 중반대까지 내려갔다.
선풍기 제조업체인 신일산업도 비슷한 흐름이다. 2일 1370원에 불과하던 주가는 지난 18일 1950원까지 42.3%나 뛰었다. 16일 하루 만에 30%까지 뛰며 상한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후 하향 곡선을 그리며 1500원대까지 떨어졌다.
대표적인 여름 테마주인 여행주는 오사카 지진, 하와이 및 인도네시아 화산 분화 등 각종 재해로 주춤하고 있다. 원·달러 환율 급등도 여행을 막는 요인이다. 하나투어의 경우 2일 8만1500원에서 24일 7만4600원으로 8.5% 떨어졌고, 모두투어는 2만5500원에서 2만4050원으로 5.7% 하락했다.
여름이 되면 수혜를 입던 빙과주도 부진한 모습이다. 같은 기간 롯데제과는 17만4500원에서 15만7000원으로 10.0%나 떨어졌고, 해태제과식품은 2%(1만2450원→1만2750원), 빙그레는 0.05%(5만9900원→6만200원) 상승한 데 그쳤다. 편의점 자체 브랜드 등 빙과를 비롯한 제과 시장이 포화 상태에 이르면서 경쟁 심화에 대한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투자전문가들은 계절 등의 영향을 받는 '테마주'에 대한 투자를 주의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여름 테마주로 분류되는 업종들은 여름 기간 동안 급등과 급락을 오가며 불안한 흐름을 보인다.
금융투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테마주는 이슈에 따라 움직이기 때문에 '반짝인기'를 얻을 수 있는데, 급등하는 만큼 급락이 뒤따를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면서 "변할 수 있는 이슈에 따르기보다는 펀더멘털(기초체력)이나 밸류에이션(가치평가) 등 기본적인 것을 잘 살피고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