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조작 혐의...네이처셀 "대표이사 직무대행 체제 돌입"
[더팩트 고은결 기자] '줄기세포의 신화'라고 불리는 라정찬(55) 네이처셀 대표가 주가 조작 혐의로 구속됐다.
서울남부지법 김병철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18일 라 대표에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서울남부지검 증권범죄합동수사단(단장 문성인 부장검사)은 지난 13일 라 대표에 대해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라 대표는 줄기세포 치료제와 관련한 허위·과장 광고로 주가를 조작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네이처셀 주가는 지난해 10월31일 6920원에서 퇴행성 줄기세포 치료제에 대한 식품의약품안전처 조건부 허가 가능성이 있다는 기대를 받아 올해 3월에 6만 원대로 껑충 뛰었다.
그러나 3월 16일 식약처에서 치료제에 대한 조건부 허가가 반려되면서 네이처셀 주가는 급락했다. 당시 식약처는 신청 반려 이유로 ▲임상 환자 수 13명에 불과하고 ▲대조군이 없으며 ▲치료 중에도 질병 진행 환자가 임상 환자의 절반을 넘어선 점 등을 들었다.
앞서 검찰은 지난달 7일 영등포구에 있는 네이처셀 본사를 압수수색했다. 라 대표는 압수수색 당일 홈페이지를 통해 "저와 네이처셀을 포함한 바이오스타 그룹은 양심과 법률에 반하는 어떠한 행동도 한 적이 없다"며 "네이처셀 주식 관련한 시세조종을 시도한 적이 전혀 없다"고 혐의를 부인했다.
네이처셀의 알츠하이머 치료제인 아스트로스템은 일본 후쿠오카트리니티 클리닉에서 연구 목적이 아닌 치료 목적으로 승인됐다. 라 대표는 통합줄기세포은행을 만들어 류마티스관절염, 자가면역성 난청 환자 치료에 성공하기도 했다.
라 대표는 서울대 수의과대학을 졸업하고 베데스다 삼성병원 이사장, 한국폴리텍 바이오대학 겸임교수, 미국 성체줄기세포 연구기관 ICMS (The International Cellular Medicine Society) 임원 등을 맡고 있다.
한편 네이처셀 측은 “현재 라 대표가 구속 수사 중이나 회사는 대표이사 직무대행 체제로 정상적인 경영활동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