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 회장, 아시아나 인수설 부인…"항공산업 관심 없어"
[더팩트 | 서재근 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정학적 요인을 뛰어넘는 초국적 기업들의 역할과 그 중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최 회장은 17일 서울 역삼동 한국고등교육재단에서 열린 '하버드·베이징대 초청 한·미·중 3자 콘퍼런스'에 참석했다. 최 회장은 축사를 통해 "지금처럼 지정학이 (기업이) 사업하는 데 크게 영향을 줬던 적이 없는 것 같다"며 "각국 정부와 기업이 서로 윈윈하는 기회를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25년 동안 지속해온 북핵 문제가 한국과 미국, 북한의 지도자가 직접 대화에 나서면서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며 "이 같은 시기에 세 나라의 전문가들이 모여 미중관계와 한반도 문제에 관해 의견을 나누는 것은 매우 시의적절하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또 "지정학 문제를 기업이 해결할 수는 없어도 기업 역할이 과거와 달라지고 있다"며 "'어느 나라의 기업'이라는 개념을 뛰어넘어 국경 없는 경제구조가 활성화하길 기대해본다"고 강조했다.
한편, 최 회장은 이날 오전 불거진 SK그룹의 아시아나항공 인수설과 관련해 "이미 조회공시로 답변을 한 사항이다. 항공산업에 관심이 없다"며 인수설을 일축했다.
앞서 이날 오전 한 언론은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이 그룹 최고의사결정기구인 수펙스추구협의회에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제안했고, 그룹에서 이를 공식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해당 보도 이후 유가증권시장에서는 SK그룹이 '새 주인'이 될 수 있다는 기대가 반영되면서 아시아나항공의 주가가 장중 한때 20% 이상 치솟기도 했다.
SK그룹의 지주회사 SK㈜는 아시아나항공 인수추진설에 대한 조회공시 답변에서 "SK그룹은 현재 아시아나항공 지분 인수를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공시하며 서둘러 사태수습에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