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가맹점주 월평균 수익 '뚝'…내년도 최저임금 인상 시 단체행동 나서나
[더팩트|고은결 기자] 내년도 최저임금 결정 시한이 다가오는 가운데 최저임금이 대폭 인상되면 동시휴업 등에 나서겠다고 밝힌 편의점 가맹점주들의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최저임금위원회는 13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제14차 전원회의를 개최했으며 14일 오전 0시 15차 전원회의를 예정했다. 최저임금위는 근로자위원 9명, 사용자위원 9명, 공익위원 9명 등 총 27명으로 이뤄졌다. 사용자위원 9명은 업종별 최저임금 차등적용 안이 부결된 데 반발하며 14차 전원회의에 참석하지 않았다.
최저임금위 전원회의는 재적(27명) 과반수 출석과 과반수 찬성으로 의결할 수 있다. 내년도 최저임금은 공표 20일 전에 결정돼야 하며, 합의 마지노선은 이달 16일이다. 노동계는 내년도 최저임금을 43.3% 오른 시간당 1만790원으로 제시한 반면 경영계는 올해와 같은 7530원으로 동결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 가운데 최저임금 인상의 직격탄을 받는 소상공인 업계는 최저임금위원회 막바지 회의를 앞두고 반발을 이어가고 있다. 편의점 가맹점주 등을 포함한 소상공인들은 최저임금 불복종 투쟁을 선언하고 나선 상황이다. 소상공인연합회는 지난 12일 "현재 최저임금위원회의 2019년도 최저임금 결정을 수용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특히 소상공인들의 총의를 모아 '소상공인 모라토리움(불이행)'을 진행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전국편의점주단체협의회(전편협)도 같은 날 공식입장 발표를 통해 ▲최저임금 동결 ▲신용카드 수수료 구간 5억 원에서 7억 원으로 확대 ▲최저임금 업종별차등화 재논의 등을 요구했다. 전편협은 이러한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전국 편의점에 호소문과 현수막을 부착하고, 7만 개 점포의 동시 휴업(오전 12시~오전 6시)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공식 발표에 점주들 사이에서도 논란이 됐던 '야간 시간대 10~20% 가격 인상' 등의 내용은 반영되지 않았다. 한 편의점 가맹점주는 "야간 할증을 적용하면 손님이 줄어드는 것은 물론 편의점을 향한 여론이 악화될 것도 불보듯 뻔하다"고 말했다. '동시휴업' 카드는 실행 여부를 떠나서 가맹점주들의 절박한 마음을 드러내는 제스처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다만 큰 폭의 내년도 최저임금 인상이 이뤄질 경우 편의점 가맹점주들의 단체 행동 가능성을 무시할 수 없다는 관측이 많다. 올해 최저임금이 인상되면서 가맹점주들의 월 평균 수익은 지난해 195만5000원에서 올해 130만2000원으로 크게 떨어졌다. 전편협에 따르면 편의점 수익구조에서 인건비는 지난해 기준으로 41%에 달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미 국내 편의점 포화도는 세계 최고 수준인데다 근접 출점 문제도 진통을 겪고 있다"면서 "인건비 인상은 점포 매출에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편의점 업계가 이미 포화 상태인 가운데 최저임금이 대폭 인상되면 산업의 성장 속도는 더욱 더뎌질 전망이다. '편의점 빅3' 중 BGF리테일을 제외한 편의점 본사들도 수익성 악화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GS25를 운영하는 GS리테일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2090억 원으로 전년 대비 42억 원 가량 감소했다. 세븐일레븐을 운영하는 코리아세븐은 영업이익이 2016년 473억 원에서 지난해 429억 원으로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