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신라·신세계·두산 등 11일 현장설명회 참석
[더팩트│황원영 기자] 인천국제공항 면세점 입찰이 신세계의 승리로 막을 내린 가운데 김포국제공항에서 다시 한 번 입찰 경쟁이 펼쳐진다. 김포공항 면세점은 상대적으로 매출 규모가 작지만 최근 롯데·신라·신세계 등 면세점 사업자들이 점유율 싸움을 벌이고 있는 데다 하반기 연이은 신규 면세점 오픈으로 경쟁이 더 치열해진 만큼 매력적인 사업장으로 탈바꿈했다. 국내 주요 면세점 사업자들은 모두 입찰 설명회에 참석해 큰 관심을 보였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11일 서울 한국공항공사에서 진행된 김포공항 DF2 입찰사업설명회에는 롯데면세점·신라면세점·신세계면세점 등 빅3를 비롯해 두타면세점(두산)·현대백화점 등이 참석했다.
이번 입찰은 시티플러스면세점이 경영악화를 이유로 지난 4월 철수하면서 이뤄졌다. 시티플러스면세점은 2016년 사업권을 획득한 후 영업해왔으나 사드 보복 등으로 관광객이 감소하면서 결국 손을 뗐다.
DF2는 주류·담배 및 기타 사업권으로 연간 예상 매출액은 608억 원 규모(점유율 2%), 사업 면적은 733.4㎡이다. 공사가 제시한 수용가능 최소 영업요율은 20.4%이며 임대기간은 5년이다.
당초 김포공항 면세점은 인천공항 면세점에 비해 규모가 작고 수익성이 낮아 면세점 사업자들로부터 큰 관심을 받지 못했다. 하지만 최근 주요 면세점 사업자들의 점유율 격차가 줄어들었고 당분간 추가로 진행되는 사업권 입찰이 없어 김포공항 면세점이 급부상했다.
임대료 부담이 적은 것도 매력 포인트다. 면세점 업계는 과거 적용됐던 최저임대료 방식이 아니라 영업요율 방식으로 임대료를 내기 때문에 사업 운영에 큰 부담이 없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롯데면세점은 인천국제공항에서 철수하며 점유율이 낮아진 만큼 김포공항 면세점 사업권 확보에 적극 나설 것으로 보인다. 롯데면세점은 현재 732㎡ 규모의 김포공항 DF1구역을 운영하고 있다. 만약 이번 입찰에서 DF2구역까지 확보할 경우 김포공항 모든 면세점 사업권을 확보하게 된다.
신세계면세점의 추격을 받고 있는 신라면세점 역시 조금이라도 몸집을 불려 격차를 벌리겠다는 전략이다. 신라면세점은 국내 면세점 시장에서 29.7%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12.7% 점유율을 기록한 신세계면세점이 인천국제공항 면세점 사업권을 획득하면서 올해 20%대 중반의 점유율로 신라면세점을 바짝 따라잡았다.
하반기에 면세점을 오픈하는 현대백화점의 경우 김포공항 면세점을 획득해 시내 면세점과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어 입찰 참여에 긍정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두산 역시 아직까지 공항 면세점을 확보하지 못해 김포공항 면세점에 욕심을 낼 것으로 보인다.
면세점 업계 관계자는 "김포공항 면세점은 면세점 매출 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임대료 부담이 적은 데다 향후 점유율 싸움에서도 매력이 있다"며 "입찰 가격 및 제안서 내용 등을 둘러싸고 면세점 사업자들 간의 치열한 눈치 싸움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공항공사는 오는 24일까지 입찰제안서를 받는다. 이후 제안서(80%)와 입찰영업요율(20%)을 평가해 상위 2개 업체를 선정해 관세청에 통보한다. 관세청은 특서심사를 거쳐 최종 낙찰자를 결정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