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바이두와 '커넥티드 카 전략적 협업 양해각서' 체결
[더팩트 | 서재근 기자] 현대기아자동차그룹(이하 현대기아차)이 미래차 기술 경쟁 확보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이스라엘 차량 통신·반도체 설계 업체 '오토톡스'와 호주 카셰어링 업체 '카 넥스트 도어' 등 글로벌 주요 기업에 대한 전략적 투자를 단행한 데 이어 최근 중국 최대 인터넷 기업 '바이두'와 전략적 협업을 강화해 향후 미래차 시장에서 기술경쟁력을 확보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현대기아차는 10일 베이징에 있는 중국 최대 인터넷 서비스 업체 바이두 본사에서 '커넥티드 카 전략적 협업 양해각서'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바이두는 검색엔진과 인공지능(AI), 음성인식, 커넥티비 분야에서 중국 최고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는 업체다. 이 업체는 최근 커넥티드 카와 자율주행 기술 개발에 적극 나서며 사업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바이두와 협업을 계기로 중국 현지 소비자들에게 브랜드 가치를 널리 알리고 정보통신기술(ICT) 변혁을 주도하는 업체로 발돋음할 방침이다. 두 업체는 이번 양해각서 체결로 미래 자동차 핵심기술 경쟁력인 지능화와 커넥티비티 트렌드에 대한 협력체계를 구축한다. 구체적 협업은 ▲커넥티드 카 서비스 ▲음성인식 서비스 ▲AI 로봇 개발 ▲사물인터넷(IoT) 서비스 등 크게 4대 분야에서 광범위하게 진행한다.
추교웅 현대기아자차 인포테인먼트개발실장(이사)은 "IT 기술이 자동차 산업과 결합해 고객분들께 더 큰 가치를 제공하려는 노력이 절실해 지고 있다"며 "이번 협약을 통해 중국 소비자 기대를 뛰어넘는 혁신적인 커넥티드 카 개발로 이어질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기아차는 지난 2015년 바이두와 공동 개발한 차량용 폰·커넥티비티 서비스 '카라이프'를 중국 시장에 처음 탑재한 것을 시작으로 협업을 지속해 오고 있다. '카라이프'는 구글 안드로이드 오토, 애플의 카플레이와 유사한 서비스다.
이어 두 업체는 2017년 통신형 내비게이션 '바이두 맵오토'와 대화형 음성인식 서비스 '두어OS 오토'를 공동 개발해 중국 자동차 업체 가운데 가장 먼저 현대기아차에 탑재했다.
이 외에도 두 업체는 증강현실(AR)을 활용해 운전자가 도로를 바라보는 모습과 동일한 실제 도로 영상 위에 길 안내를 표시해 주는 차세대 내비게이션 개발은 물론 자율주행 분야까지 협력을 넓히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지난달에는 상하이에서 열린 CES 아시아에 참가해 바이두의 자율주행 프로젝트 '아폴로 프로젝트'에 참여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