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 서재근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인도 수도 뉴델리 인근 도시 노이다에 있는 삼성전자 공장 준공식에서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과 만났다. 현 정부 출범 이후 공식 석상에서 대통령과 삼성의 최고의사결정권자가 만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청와대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9일 오후(한국 시간) 나렌드라 모디 총리와 함게 공장 준공식에 참석, 이 부회장을 비롯한 삼성전자 관계자들과 협력업체 임직원들을 격려했다.
현장에 미리 도착해 있던 이 부회장은 문 대통령의 차량이 도착하자 차 앞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이후 문 대통령이 차량에서 내리자 이 부회장은 다소 긴장된 표정으로 수차례에 걸쳐 '90도 인사'를 하며 양국 정상을 영접했다.
이후 이 부회장은 행사장으로 이동하는 문 대통령과 모디 총리의 발걸음에 보폭을 맞추며 두 사람의 뒤에서 안내를 시작했다. 문 대통령과 이 부회장은 준공식장으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대화를 나누지는 않았다.
행사장에 도착한 문 대통령은 축사를 통해 "노이다 공장에서 만들어내는 스마트폰이 인도와 한국의 IT 문명을 이끌어가게 되길 바란다"며 "노이다 공장이 활기를 띨수록 인도와 한국 경제도 함께 발전할 것이며 노이다 공장이 인도와 한국 간 상생 협력의 상징이 될 수 있도록 한국 정부도 최선을 다해 뒷받침하겠다"고 강조했다.
행사장 맨 앞줄에 앉아있던 이 부회장은 다른 참석자들과 함께 문 대통령의 축사를 경청하며 연설이 끝나자 기립해 박수를 보냈다. 축사 이후 진행된 테이프 커팅식에서는 이 부회장과 문 대통령이 가벼운 대화를 나누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