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이지선 기자] 코스피가 이어지는 글로벌 무역분쟁 여파에 다시 2270선을 내주며 장을 마쳤다.
4일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7.30포인트(0.32%) 내린 2265.46으로 마감했다. 장 초반 반짝 상승하며 2280선까지 올랐지만 기관 매도세에 다시 하락장으로 내려앉았다.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가던 지수는 결국 2260선까지 떨어지며 장을 마쳤다.
6월 중순 이후 지속되는 글로벌 무역분쟁에 지수가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풀이 된다. 미국 행정부는 오는 6일부터 34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관세를 부과할 예정이고 중국도 이에 대응해 미국산 대두, 자동차 등에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중 무역분쟁이 극에 치닫는 가운데 유럽연합 등 다른 지역도 미국 보호무역주의에 대한 보복을 예고해 무역전쟁이 더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중 간 상호관세 부과 시점이 다가왔지만 협상 조짐에 없는 데다 지난 6월부터 이슈가 이어지다 보니 국내 투자 심리가 둔화돼 수급이 약화됐다"며 "글로벌 무역분쟁을 둘러싼 주요국들의 조치가 단기간에 시행되기 어렵기 때문에 지수가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간밤 독립기념일을 앞두고 조기 폐장한 뉴욕증시도 일제히 하락세를 보였다. 역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로부터 시작된 무역갈등의 장기화에 투자심리가 위축된 것으로 풀이된다. 3일(현지 시간)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132.36포인트(0.54%) 떨어진 2만4174.82로 마감했다. 나스닥종합지수도 65.01포인트(0.86%) 떨어진 7502.67을, 스탠더드앤드푸어스500지수도 13.49포인트(0.49%) 내린 2713.22를 기록했다.
기관 매도세가 두드러졌다. 이날 기관은 홀로 1533억 원을 매도하며 하락장을 주도했다. 개인은 1289억 원어치를 담았고, 외국인도 10억 원 순매수했지만 지수 하락을 막기에는 부족했다.
업종별로는 등락이 엇갈렸다. 카드, 자동차, 가스유틸리티, 전자장비, 전자제품, 철강, 화장품, 가정용품, 담배, 증권, 섬유·의류, 제약, 조선, 생명보험, 은행 등은 하락 마감했지만 건강관리업체, 창업투자, 생물공학, 판매업체, 해운사, 운송인프라, 손해보험, 부동산, 통신장비, 출판 등은 상승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에서는 내린 종목이 많았다. SK하이닉스(-1.28%)를 비롯해 셀트리온(-3.80%), 삼성바이오로직스(-1.75%), 포스코(-2.87%), 현대차(-2.05%), KB금융(-0.19%) 등이 하락했다. 다만 대장 주 삼성전자(0.22%), 네이버(2.81%)는 상승 마감했다.
코스닥은 소폭 상승하며 장을 마쳤다. 이날 지수는 전날보다 3.39포인트(0.43%) 오른 799.10으로 장을 마쳤다. 장 한때 800선을 회복하는 듯했지만 외국인 매도 폭이 커지며 800선 턱밑으로 내려앉았다.
이날 코스닥 시장에서 개인은 172억 원을 사들이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70억 원, 46억 원을 던지며 상승 폭을 제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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