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룡 대구은행장 내정자 "최우선으로 조직 안정 도모하자"
[더팩트ㅣ서민지 기자] 김경룡 DGB대구은행장 내정자가 사의를 표명했다.
2일 대구은행에 따르면 김 내정자는 이날 오전 "대구은행의 실추된 신뢰 회복과 새로운 미래를 위한 전 임직원의 역량 결집을 위해 자진사퇴를 결심했다"고 전했다.
또한 김 내정자는 "DGB금융그룹은 모범적 지배구조 구축을 모색하고 있으며, 일련의 사건을 잘 마무리해 고객과 지역민으로부터 신뢰를 회복할 대구은행의 위기극복 저력을 믿는다"면서 "조직의 미래를 위해 임직원 모두가 마음을 모아 최우선으로 조직 안정을 도모하자"고 강조하기도 했다.
김 내정자는 최근 '채용 비리' 혐의에서 벗어났지만, 조직 인적 쇄신을 두고 본인을 둘러싼 우려에 대해 부담을 느낀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김 내정자는 대구은행 채용 비리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았다. 그러나 대구지검 특수부는 김 내정자에 대해 혐의점이 불분명하고, 최종 채용 결정권은 박인규 전 회장이 갖고 있었다는 점을 감안해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
하지만 김태오 회장이 '인적 쇄신'을 추진하고 있는 만큼 은행 안팎에서는 박 전 회장의 최측근인 김 내정자에 대한 사퇴 압박이 있었다. 대구은행 노조 측은 "채용비리와 상관없이 박 전 회장 최측근 인사가 행장을 맡게 되면 인적 쇄신과는 거리가 멀어지는 것으로 본다"며 김 내정자의 선임을 반대해왔다.
한편 대구은행은 7월 초 조직개편을 통해 새로운 임원을 선임하고, 체계 정비에 나설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