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26일 '2018 확대경영회의' 최태원 회장 주문에 쏠린 눈
[더팩트 | 서재근 기자] "변화하지 않는 기업은 '서든데스'를 맞을 수 있다."(2016년 확대경영회의 中)
"대기업으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사회문제 해결에 앞장서야."(2017년 확대경영회의 中)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그룹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이 한자리에 모여 올해 초 최 회장이 주문한 '강도 높은 변화'를 기반으로 추진해온 경영 성과를 공유한다.
25일 SK그룹에 따르면 26일 경기도 이천 SKMS연구소에서 '2018 확대경영회의'를 진행한다. 매년 하반기에 접어드는 6월마다 최 회장과 계열사 수장들이 혁신의 성과를 공유하는 확대경영회의는 매년 10월 열리는 'CEO 세미나'를 앞두고 치러지는 '중간 모의고사'라는 점에서 이날 다뤄질 주요 의제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재계 안팎에서는 올해 SK의 확대경영회의에서 '글로벌 경영 혁신'과 '일하는 방식의 변화'가 핵심 의제로 다뤄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최 회장은 올해 초 신년사에서 실천해야 할 4가지 중점과제로 '더블 바텀 라인(DBL)'을 위한 사회적 가치 본격 창출, 공유인프라에 대한 가시적 성과와 더불어 글로벌에서의 새로운 비즈니스 확보, 일하는 방식의 혁신을 제시한 바 있다.
이미 지난해 확대경영회의에서 최 회장이 "SK CEO들은 그룹이 보유한 유무형의 자산 가운데 과연 어떤 것들을 앞으로 공유 인프라로 활용할 수 있는지 고민해야 한다"며 사회적 가치 창출의 해법으로 공유 인프라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것을 주문했다. 때문에 올해 회의에서는 글로벌 무대에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하고, '수직적'이 아닌 '수평적' 조직문화를 기반으로 임직원들의 근무 방식에 변화를 줄 수 있는 방안에 관해 머리를 맞댈 것으로 보인다.
확대경영회의에서 다뤄지는 주요 의제 못지않게 '틀에서 벗어난' 자유로운 강연 방식에도 관심이 쏠린다. 최 회장은 지난 2016년 진행된 확대경영회의에서 "근본적 변화에는 형식이 필요하지 않다"고 강조하며 '테드(TED) 방식'으로 강연을 진행해 눈길을 끈 바 있다.
TED 방식은 기술(Technology)과 오락(Entertainment), 디자인(Design) 분야에 대해 18분을 넘기지 않는 시간 동안 '알릴 가치가 있는 아이디어'를 연사와 청중이 공유하는 형태로 최 회장은 매년 열리는 확대경영회의와 CEO 세미나 때마다 무선 마이크를 착용한 채 정장이 아닌 캐주얼 차림으로 CEO들과 아이디어를 공유한다.
주요 계열사 CEO들 역시 최 회장과 마찬가지로 TED 방식으로 대규모 투자계획을 비롯해 하반기 성장비전을 제시해야 하는 만큼 막바지 발표 준비에 집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계열사 관계자는 "회사마다 준비하는 방식에 조금씩 차이는 있겠지만, 매년 확대경영회의와 CEO 세미나 시즌이 되면 각 CEO들마다 자체적으로 모의 시뮬레이션을 하는 등 프리젠테이션 준비에 분주하다"고 말했다.